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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 한 줄기 빛으로 시작되는 안심도시 제주
고성현 기자 kss0817@ihalla.com
입력 : 2025. 04.22. 02:30:00
[한라일보] 시민 누구나 가로등 조명을 밝혀 달라고 요청할 수 있다. 조명 설치를 신청하면 현장 타당성을 검토해 정식 설치 및 관리 계획에 반영된다. 점검과 보수는 정기적으로 이뤄진다. 나무, 건물 등 환경 요소로 인해 조명의 이설이나 철거가 필요하면 공익적 목적일 경우 제주도가 그 비용을 감당한다. 즉 가로등은 위에서 내려온 명령이 아닌 주민과 함께 만드는 '공공의 빛'이다.

늦은 밤 낡은 골목에 켜진 가로등은 어쩌면 당신이 신청한 빛일지 모른다. 누군가에겐 그저 지나가는 길이지만 누군가에겐 매일 걸어야 하는 귀갓길이다. 그 길에 '공공의 손길'이 닿았다는 사실은 그 사람에게 큰 위로가 될 수 있다.

가로등 하나를 설치하는 일은 단순히 조명 하나를 더하는 것이 아니다. 그 빛에는 삶의 안전, 마음의 여유, 그리고 사람에 대한 존중이 담겨 있다. 보이지 않는 배려가 눈에 보이는 형태로 빛나게 된다.

제주는 가로등 불빛을 통해 '사람의 행정'을 실천하고 있다. 특히 청소년과 여성, 어르신 등 사회적 약자의 귀갓길에 조명을 켜는 일은 행정이 시민의 일상에 있다는 가장 아름다운 증거이기도 하다. 이 조명은 누구를 선택하지 않는다. 당신이 누구인지, 어떤 하루를 보냈는지 묻지 않고 묵묵히 길을 밝힌다.

제주를 밝히는 마음. 어두운 거리에서 켜진 작은 불빛 하나. 그 안에는 사람을 위한 고민, 안전을 향한 의지, 우리가 꿈꾸는 공공의 얼굴이 담겨 있다. 그 불빛이 있는 곳에 행정이 있고, 사람이 있다. <심소연 제주시 이도2동주민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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