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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카눈] 제주 영향 시작… "모든 해안가 대피 명령"
10일 오전 2시쯤 서귀포 동쪽 170㎞ 부근 해상 지나
9일 밤부터 10일 새벽까지 제주에 강한 비바람 예상
인명 피해 우려 180곳 사전 통제… 하늘·바닷길 차질
김지은 기자 jieun@ihalla.com
입력 : 2023. 08.09. 09:36:17

제6호 태풍 '카눈'이 북상 중인 가운데 지난 8일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리 앞바다에 높은 파도가 일고 있다.

[한라일보] 제6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인 가운데 제주섬도 영향권에 들어갔다. 이 시각 제주에는 바람이 강하게 불고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태풍이 제주에 가장 인접할 것으로 보이는 내일(10일) 새벽이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늘(9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쯤 태풍 카눈은 일본 가고시마 남서쪽 약 14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4㎞로 북서진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70hPa(헥토파스칼), 순간최대풍속은 초속 35m(시속 126㎞)로 강도 '강'의 위력을 보이고 있다. 강풍 반경은 350㎞에 달한다.

태풍 카눈은 오늘 오후 3시쯤 일본 가고시마 서쪽 약 170㎞ 부근 해상까지 올라온 뒤 내일 오전 2시쯤 서귀포 동쪽 170㎞ 부근 해상을 지나겠다. 이에 제주는 오늘 밤부터 내일 새벽까지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제주 앞바다와 산지에는 강한 바람이 불며 특보가 내려진 상태다. 북부를 제외한 제주 전역 앞바다와 제주도남쪽바깥먼바다 등에 '풍랑주의보'가, 제주 산지에 '강풍주의보'가 발효됐다. 오늘 낮 12시를 기점으로 제주 전역에 호우, 강풍 특보가 내려질 것으로 예고됐다.

지난 8일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 국가태풍센터에서 센터 관계자들이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인 제6호 태풍 카눈의 경로 등을 감시·분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제주는 오늘부터 내일까지 흐리고 비가 오겠다. 특히 태풍이 가장 가까워지는 오늘 오후부터 내일 새벽까지 시간당 40~6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9~10일 이틀간 예상 강수량은 제주 전역에 100~200㎜다. 제주 산간 지역에는 최대 300㎜가 넘는 비가 퍼붓겠다.

바람도 강하게 불겠다. 태풍 카눈의 영향권에 들면서 제주에는 초속 10~16m, 시속 35~60km의 강한 바람이 불겠다. 최대 순간풍속은 초속 25~35m(90~125㎞)에 달한다. 제주 해상에도 바람이 초속 20~36m(시속 70~130㎞)로 강하게 불겠고 물결도 3.0~7.0m로 매우 높겠다.

제주는 오늘 오후부터 내일 새벽 사이에 태풍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피해 예방을 위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외출과 외부 작업을 자제해야 하며, 갑자기 물이 불어날 수 있는 개울가, 하천변 등은 접근해선 안 된다. 저지대 등에선 침수로 인한 감전사고, 자동차 시동 꺼짐에 유의해야 하며, 상습 침수 지역에선 비상상황 시 안전한 곳으로 빠르게 대비해야 한다.

제주자치도가 지난 8일 개최한 태풍 대비 긴급대책회의. 사진=제주자치도

|제주도 태풍 대응 '비상 3단계'

태풍 카눈이 제주섬에 가까워지면서 제주특별자치도는 오늘 오전 9시부터 비상 최고단계인 '비상 3단계'로 격상해 태풍에 대응하고 있다. 같은 시간을 기해 제주 전 해안가에 대피명령도 발령했다. 이에 따라 이 시간을 기점으로 갯바위, 방파제, 어항시설, 연안절벽 등에 접근해선 안 된다.

제주도는 인명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 180곳도 사전 통제했다. 취약지역 297곳은 집중 예찰한다는 계획이다. 제주자치도는 "이번 태풍이 매우 강한 바람을 동반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텔레비전과 라디오, 인터넷 등을 통해 기상상황을 수시로 확인해 달라"면서 "해안가와 하천, 올레길 등 위험지역 통제선 내 출입을 금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태풍 카눈이 북상하면서 제주 하늘길도 차질을 빚고 있다. 오늘 오전 9시 기준으로 운항이 계획됐던 제주 출발·도착 항공편 487편 중에 69편이 결항 조치됐다.

제주 바닷길은 전면 통제됐다. 제주를 오가는 여객선 운항은 태풍 영향권에서 벗어나는 오는 11일부터 재개될 전망이다.

지난 8일 서귀포시 표선면 표선해수욕장에 설치된 통제 입간판. 강희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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