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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학과 칸막이 없는 학교로" 제주대 '융합교육' 강화
김일환 총장, 개교 제7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밝혀
올해 학사구조 개편안 확정… 2025년 신입생 적용
캠퍼스 공간 재배치로 제2디지털도서관 구축 등도
"'글로컬대학 30' 유치 노력… 공약사항 재검토도"
김지은 기자 jieun@ihalla.com
입력 : 2023. 05.23. 12:00:14

김일환 제주대학교 총장이 23일 제주대 본관 3층 회의실에서 열린 개교 7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상국기자

[한라일보] 제주대학교가 일반단과대학의 학과 구조를 개편해 오는 2025년 3월 신입생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김일환 제주대 총장은 "모든 정책을 수요자 중심으로 바꿔 학생들이 대학에서 잠재적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일환 제주대 총장은 23일 대학 본관 3층 회의실에서 열린 '개교 제7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학령인구가 크게 줄고 있고, 인공지능 시대에 걸맞게 교육 패러다임이 크게 바뀌고 있다"며 이 같은 말했다. 제주대가 이날 발표한 '2023년 주요업무 추진계획'에는 창의인재 양성, 지속성장을 위한 연구생태계 조성, 미래형 스마트 캠퍼스 구축 등이 담겼다.

|'일반단과대학' 학사구조 확 바꾼다

제주대는 '유연한 학사제도'에 초점을 맞춰 개편안을 마련한 상태다. 오는 6월부터 대학 구성원을 대상으로 의견수렴을 거쳐 올해 12월 개편안을 확정한다. 학사구조 개편의 큰 틀은 '단과 통합'과 '학과 통합', '학과 신설'이다. 의과대학과 간호대학, 약학대학, 사범대학과 같은 특수목적단과대학을 제외한 일반단과대학이 대상이다.

시대에 걸맞는 '융합교육' 강화도 예고했다. 김 총장은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게 융합교육"이라며 "학과 간의 고유한 칸막이를 없애기 위해 연계 전공, 융합전공 등을 강화하겠다. 학생들이 자기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교육방향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제주도는 3년 이내에 졸업 가능한 '3학기제(유연학기제)' 등의 모델도 개발한다.

제주대는 대학 캠퍼스 공간도 수요자 중심으로 재배치한다. 대표적인 계획이 '제2디지털도서관 구축'이다. 현재의 본관 건물과 중앙도서관의 기능을 바꿔 본관 자리에 모든 학생이 접근하기 쉬운 디지털도서관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제주대병원 부지에 의과대학 3호관을 신축하고 모든 단과대학에 스터디카페 조성, 온·오프라인 수업이 가능한 하이브리드 강의실 구축 등에도 나선다. 김 총장은 "시공간을 초월한 교육을 위해 교육 인프라 시설을 획기적으로 바꿔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주대학교는 23일 제주대 본관 3층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에서 '2023년 주요업무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이상국기자

|"글로컬대학 30 유치… 천원의아침밥 약속 지킬 것"

전국 지방대가 사활을 걸고 있는 '글로컬대학 30' 유치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교육부가 올해부터 신규 지정하는 글로컬대학은 '과감한 혁신'이 핵심이다. 글로컬대학 30에 이름을 올리면 5년간 약 1000억원을 지원 받게 된다. 김 총장은 "이달 말에 관련 계획서를 교육부에 접수할 예정"이라며 "글로컬대학에 선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제주도가 도내 대학과 함께 추진하는 RIS사업(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사업)에 대한 의지도 내비쳤다. 김 총장은 "RIS 사업의 핵심은 인력 양성"이라며 "스마트관광, 에너지, 바이오 등을 제주지역의 주력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대학과 기업, 연구소가 함께 나가겠다"고 말했다.

취임 1주년을 맞은 김 총장은 남은 임기 3년간 공약 사항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겠다는 계획을 꺼내기도 했다. 김 총장은 "현재 차세대 종합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데, 이 안에 성과관리시스템이 현재 완료됐다"며 "총장 공약 사업을 전부 전산화해 모든 구성원이 볼 수 있도록 하고 미흡한 부분은 보완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외에 제주도의 추경예산안 심사가 보류되며 시행 차질이 우려되는 도내 대학 '천원의 아침밥' 사업과 관련해서 김 총장은 "학생들과의 약속이니 만큼 가급적 약속한 때에 진행할 수 있도록 해 보겠다"고 했다. 제주대 사라캠퍼스에 있는 교육대학을 아라캠퍼스로 이전하는 시기에 대해선 "올해 말에 국회에서 관련 예산이 통과돼 내년부터 설계에 들어가면 이전까진 3~4년이 걸릴 것으로 본다"면서 "사라캠퍼스 부지는 대학 기능에 맞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그 활용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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