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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동포청 불발' 국민의힘-민주당 도의원 가시돋힌 '설전'
양영식 "재외동포청 책임은 정부 탓.. 책임 전가 안돼"
현기종 "자신의 질의 폄훼.. 동료의원 비판 자격있나"
위영석 기자 yswi1968@ihalla.com
입력 : 2023. 05.17. 15:01:48

왼쪽부터 현기종, 양영식 의원.

[한라일보] 재외동포청 제주 유치 불발을 놓고 제주자치도의회에서 의원들간에 가시돋힌 설전을 벌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6일 제주자치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1차 회의에서 현기종 의원(국민의힘·성산읍)과 양영식 의원(더불어민주당·연동갑)이 회의 말미에 재외동포청 유치 실패 책임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며 감정싸움을 벌였다.

먼저 현기종 의원이 질의에서 허문정 경영기획실장에게 "제주에 있던 재외동포재단이 재외동포청으로 승격되면서 제주를 완전히 떠나게 됐는데 제주도가 너무 간과한 것 아니냐"며 "여야를 떠나 노력해야 하며 언론에서는 규모가 큰 한국마사회를 유치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움직였다는데 입장이 뭐냐"고 물었다.

이후 양영식 의원이 질의 순서가 되자 "재외동포청을 유치하지 못해 유감이고 민주당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등 관심을 갖고 노력했다"면서도 "재외동포청을 유치하지 못한 책임을 제주도에 전가하는 것은 잘못이며 현 정부의 결정으로 굳이 탓을 하자면 정부의 탓"이라고 윤석열 정부를 비난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이에 대해 현 의원이 "상당히 위험한 발언을 하고 있다. 함부로 발언을 막하면 안된다. 동료의원의 질의를 폄훼했다"며 사과와 함께 속기록 삭제 등을 요구하면서 사태가 확대됐다.

이에 양 의원은 "특정한 의원을 상대로 얘기한게 아니"라고 설명했지만 현 의원은 "재외동포청 얘기를 나 혼자 밖에 하지 않았다"며 "저의 발언을 폄훼한게 속기록에 남기 때문에 여기서 발언 철회하고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 의원은 분을 삭이지 못한 듯 계속해서 "같은 동료의원으로서 당신이 이래라 저래라 할 자격이 있느냐"며 "사과할 의향이 있느냐. 재외동포재단 나 밖에 얘기 안했다니까"라며 사과와 속기록 삭제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양경호 위원장이 "회의 종료 후 별도로 얘기를 나누자"며 두 의원을 달랬고 속기록 삭제도 내부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하며 감정싸움은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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