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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변풍특보만 연간 300회 '불안한 제주국제공항'
한라산·이상기상 등 영향..2021년부터 급증세
항공기상청 합동대응단 구성 개선안 마련 착수
위영석 기자 yswi1968@ihalla.com
입력 : 2023. 04.07. 13:43:10

강풍 부는 제주공항.

[한라일보] 한라산이라는 지형적 영향과 이상기상 현상에 따른 급변풍(윈드시어)특보로 제주공항에 연간 300회가 넘는 비정상 운항이 발생하고 있어 항공사는 물론 승객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7일 항공기상청에 따르면 제주공항의 경우 급변풍과 짙은 안개 등으로 인한 저시정 경보가 자주 발생하면서 항공기들의 복행과 회항 결항 등 비정상 운항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단일항로 운항편수 세계 1위인 제주공항의 교통량은 2021년 16만6056대, 지난해에는 17만7416대에 달하고 있으며 지난해 하루평균 관제량은 486대, 시간당 슬롯(이착륙 배정시간)은 35대로 1분30초당 1대의 항공기가 이·착륙하고 있다.

문제는 2020년 이후 한라산이라는 지형적 특성과 이상기상 현상의 빈도·강도가 증가하면서 급변풍현상이 잦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전국공항의 급변풍 경보 현황을 보면 지난 2019년 642회에 머물던 급변풍 경보는 2020년 720회에서 2021년에는 923회, 2022년은 963회에 폭증하고 있다. 이중 30%인 300여건이 제주공항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국내 7개 공항중에서 발생횟수가 가장 많다.

실제로 지난 5일 오전 급변풍 특보가 내려지자 국내선 출발 110편과 도착 109편 등 219편이 무더기 결항되면서 제주를 빠져나가지 못한 관광객들이 대기항공편을 확보하느라 애를 먹기도 했다. 제주공항의 경우 3월부터 5월 초까지가 잦은 급변풍으로 복행 횟수가 많아 관제사와 조종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항공기상청이 제공하는 급변풍 탐지·예측기술은 여전히 항공사나 관제사가 안심하고 항공기를 착륙시키거나 관제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어서 착륙 실패로 복행하거나 회항·결항이 반복돼 매번 막대한 경제적 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항공기상청이 급변풍 탐지와 예측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급변풍 대응 합동추진단을 구성하고 급변풍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탐지장비 부족 등으로 당장은 쉽지 않은게 사실이지만 장비 추가 도입 등을 통해 한국형 급변풍 탐지기술과 예측기술을 개발하고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항공기상청 관계자는 "잦은 급변풍으로 인한 비정상 운항으로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탐지 장비 구축을 확대하라는 주문도 있었다"면서 "합동추진단 운영을 통해 실효적 급변풍 대응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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