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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문의 문연路에서]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발굴 나설때
제주, 탄소중립 선언 이후 재생에너지 출력제어 빈번
청정에너지원 다변화 통해 기업유치·일자리 창출 유도
오소범 기자 sobom@ihalla.com
입력 : 2023. 03.28. 00:00:00
[한라일보] 심각한 기후 위기상황이 지속됨에 따라, 이산화탄소를 감축하기 위한 '탄소중립'은 전세계적으로 요구되고 있다.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 채택을 시작으로 2019년 전세계 121개국이 '2050 탄소중립 목표 기후동맹'에 가입하면서 전세계적인 의제가 됐다. 우리 정부도 '2050 탄소중립을 위한 추진전략'을 발표하는 등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과제를 제안했다. 제주도는 이보다 훨씬 앞선 2012년에 CFI2030을 선언하며 신재생에너지 보급, 전기차 전환 등을 통해 2030년까지 제주도를 탄소없는 섬으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제주도의 신재생에너지 보급률은 18.3%로(21년말 기준), 전국 평균(7.5%)의 2.4배로 전국 최고의 보급률을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2022년 신재생에너지 보급실적은 CFI2030 목표대비 62.5%로 계획에 미달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풍력발전의 출력제어는 꾸준히 증가해 2022년은 104회, 올해에는 3월 중순까지 30회가 발생했다. 또한 태양광 발전도 2021년부터 출력제어가 발생해 2022년 28회, 2023년 3월까지 3회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도정의 재생에너지 정책에 대한 불만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발표된 정부의 에너지 정책 변화 등을 반영해 CFI2030 계획을 조정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CFI2030의 재생에너지 보급계획은 태양광과 풍력 발전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출력제어에 따른 사업자의 불만 뿐만 아니라 무분별한 태양광 발전시설 설치, 풍력발전 보급에 따른 경관 및 자연환경 훼손 등으로 인한 갈등도 꾸준히 양산되고 있다. 새로운 에너지원 발굴을 통해 청정에너지원의 다변화를 모색할 필요가 있음을 제안하고자 한다.

수열에너지는 수온이 여름에는 대기 온도보다 낮고, 겨울에는 높은 특성을 활용해 물을 순환시켜 냉난방을 하는 시스템이다. 선진국에서는 하천수와 호수, 해수 등을 수열에너지원으로 활발히 사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댐이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수열에너지가 공급, 가동되고 있는 중이다. 또한 지하수지열을 활용해 여름에는 실내의 높은 열을 외부로 배출하고, 겨울에는 지하수로부터 열을 흡수해 냉난방에 활용할 수 있어, 세종청사 등 공공분야에 설치되고 있다. 이처럼 제주도가 보유하고 있는 지하수, 용천수의 수열, 그리고 4면의 바다를 활용한 해수열을 에너지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면 에너지원 다변화를 꾀할 수 있을 것이다.

제주도는 독보적인 보급률로 신재생에너지의 메카임은 분명하다. 현재의 태양광, 풍력 발전에 더해 제주의 천연자원을 활용한 에너지원을 발굴하게 된다면, 새로운 산업영역이 생겨나고 이를 통해 RE100 기업을 유치할 수도 있으며,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과 함께 제주가 한 단계 발전을 이룰 것이라 기대한다.

<강경문 제주자치도의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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