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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세상] SF의 모든 것, 핵심 키워드로 읽다
심완선의 'SF와 함께라면 어디든'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입력 : 2023. 02.17. 00:00:00
[한라일보] 최근 한국 문학계에서 주목받는 장르인 SF. 다양한 스펙트럼의 작품들이 쏟아져 나오지만 SF 비평은 부족한 게 현실이다.

이런 가운데 SF 애독자이자 평론가로서 국내외 SF 궤적을 성실하게 따라온 심완선이 최근 내놓은 'SF와 함께라면 어디든'은 독자가 SF와 SF 비평으로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도록 안내한다.

무수한 가능성 충만한 세계
다양한 관점으로 본 지침서


저자가 "맞춤형 안내서가 되도록, 서술이 딱딱해지지 않게 주의했다"고 말하듯 책은 기존 비평의 딱딱하고 학술적인 서술을 지양하면서 독자들이 느낄 '흥미' 자체에 초점을 맞춘다. 각기 다른 매력의 12가지 키워드를 제시해 독자들이 관심사와 맞닿아 있는 부분을 자유롭게 골라 읽게 함으로써 SF라는 낯선 세계를 탐험할 수 있도록 돕는다.

크게 2장으로 구성된 책은 1장에서 SF 세계의 면면을 들여다보고, 2장에선 12가지 키워드로 SF를 소개한다. 키워드는 ▷확장되는 세계-감각, 정체성, 관계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 ▷페미니즘과 퀴어 ▷초인과 장애 ▷환경오염과 전염병 ▷지구탐험 ▷우주여행 ▷은하제국과 전쟁 ▷평행세계 ▷시간여행과 대체역사 ▷가상현실과 마인드 업로딩 ▷로봇과 클론이다.

출판사는 "SF에 갓 입문해 어떻게 읽기를 시작해야 할지 막막해하는 독자들에겐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지침서가, 오래전부터 SF에 발을 담가온 SF 마니아들에겐 보다 다층적이고 다각적인 읽기를 가능케 하는 심화 가이드가 되어줄 것"이라고 평했다.

과학의 진보에 중점을 둔다면 과학소설, 사고실험에 중점을 둔다면 사변소설, 인간의 사고 작용 전반을 가리키는 '인지'에 방점을 찍으면 현실을 낯설게 보게 되는 인지적 소외로서의 장르로 구분할 수 있다는 SF.

저자는 "새로움을 경계하지 마세요. 낯선 세계에 빠져들어보세요. 시야를 열어보세요"라고 독서 방법을 추천하며 "모처럼 SF를 읽는다면 SF다운 재미를 만끽하길" 권한다. 학교도서관저널. 1만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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