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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관광 출구 찾을까.. 오영훈 지사, 중국 정부 협조 요청
오 지사, 8일 주한 중국대사와 면담.. 관광 정상화 해법 모색
질병청장 상대 "무사증 제주 특성 고려한 방역대책 마련" 직접 건의도
강다혜 기자 dhkang@ihalla.com
입력 : 2023. 02.08. 17:47:10

제주특별자치도 제공.

[한라일보]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제주와 중국 간 상호 관광 재개를 위한 시도에 나섰다. 주한 중국 대사를 만나 중국인 관광객 제주 유치를 위한 중국 정부의 협조를 요청한 데 이어, 우리 정부를 상대로는 제주 특성을 고려한 방역대책 마련을 건의하고 제주-중국 간 직항노선 재개도 언급했다.

오 지사는 8일 주한중국대사관을 찾아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와 면담을 갖고 이같이 요청했다.

현재 제주도와 중국 간 상호 관광은 단절 상태다.

2019년 이후 코로나19로 인한 방역강화 조치에 이어, 올초 중국발 코로나19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한 조치로 ▷단기비자 발급 제한 ▷항공편 증편 제한 ▷입국 후 1일 이내 PCR(유전자증폭) 검사 등 방역 강화가 이어져서다. 이중 단기비자 발급 중단 조치는 이달 말까지다.

이에 제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급격하게 줄어든 실정이다.

오 지사는 이날 주한 중국대사를 상대로 "제주도는 하루라도 빨리 중국관광객을 맞이하기 위해 기대를 갖고 준비하겠다"며 "중국 정부에서도 제주와 중국 간 관광객이 자유롭게 교류하도록 적극 협조해주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싱하이밍 대사는 "중국에서 코로나19가 감소 추세로 전환한 만큼 한국과 중국 간 입국 정책이 조정되도록 적극 노력하겠다"며 "인적·경제적 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양 국가와 국민 모두 '윈윈' 관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답했다고 제주도는 설명했다.

정부를 상대로 한 설득에도 나섰다.

같은날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한 통합방위회의에 참석한 오 지사는 "중국발 항공기의 인천공항 입국 일원화를 풀어줄 것과 함께 무사증 지역인 제주의 특성을 고려한 방역대책을 마련할 것을 질병관리청장에게 직접 건의했다"며 "빠른 시일 내에 방역조치를 완화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7일 정부는 1월 초부터 시행 중인 중국인에 대한 단기비자 발급 제한 조치의 해제를 기존에 계획한 2월 말보다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중국에 대한 방역 규제가 조기에 해제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이에 발맞춰 제주도는 중국인 관광객의 제주 입도에 대비한 방역대책을 수립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단기비자 발급 제한 조치가 조기 해제되더라도 중국인이 제주를 찾기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인이 타지역 공항을 거치지 않고 제주로 직접 입도할 경우 무비자 입국이 가능하지만, 제주와 중국을 오가는 '직항노선' 재개에 대한 권한은 정부가 쥐고 있어서다.

오 지사는 같은날 "단기 비자문제 해결만큼 중요한 것은 제주와 중국 간 직항노선 재개"라며 "이와 함께 중국 하이난성에서 열리는 3월 보아오포럼, 5월 제주포럼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서도 협력이 이뤄지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제주도는 현재 중국인관광객이 제주에 입도하는 즉시 공항에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하고, 음성이 확인되면 입국을 허용하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 유치 활성화를 위한 직항 노선 재개를 위해 중앙부처와 중국정부와도 지속적인 협력·대응방안을 모색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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