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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 뚫고 달리던 구급차에서 소중한 새 생명 '탄생'
서귀포소방서 지난 25일 새벽 구급차 내 응급분만
강동수·고태준 대원 맹활약… 산모·아이 모두 건강
김도영 기자 doyoung@ihalla.com
입력 : 2023. 01.27. 17:19:10

강동수 소방위(사진 왼쪽 첫 번째)와 고태준 소방교(사진 오른쪽 첫번째)가 산모와 보호자를 찾아 축하인사를 건네고 있다. 서귀포소방서 제공

[한라일보] 제주 전역에 폭설이 쏟아지던 밤, 119구급차량에서 소중한 생명이 탄생했다.

27일 서귀포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전 3시쯤 서귀포시 강정동에서 출산이 임박한 임산부가 있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서귀포소방서는 특별구급대 교육을 이수한 대신119센터 구급대를 출동시켰으며, 구급차에는 20년 이상 경력의 강동수 소방위와 7년 차 구급대원 고태준 소방교가 탑승했다.

강동수·고태준 대원은 산모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병원으로 신속히 이송했다.

하지만 당시 폭설이 내리던 새벽 시간 제주시 노형동의 병원까지 산모를 이송하는 과정이 녹록지 않았다.

특히 산모의 분만통증이 규칙적으로 줄어들자 강동수·고태준 대원은 출산이 임박한 상황임을 인지하고 산모를 안정시키며 구급차량 내 응급분만을 준비했다.

구급차량에 비치된 분만처치 기구를 준비하고 응급분만 준비를 마치자 아이의 머리가 보이기 시작했고 이내 울음을 터트리며 건강한 남아가 태어났다.

두 대원은 신속히 탯줄 클립을 이용해 탯줄을 결착하고 무사히 병원에 도착해 의료진에 산모를 인계했다.

구급차량에서 셋째 아이를 출산한 산모와 신생아의 건강 상태는 매우 양호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보호자와 가족들은 구급대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감사함을 전하기도 했다.

서귀포소방서는 최근 3년 간 분만통증을 호소한 산모 16명을 안전하게 병원으로 이송했으며 구급차량에는 응급분만 처치 기구 2세트씩을 배치해 응급분만에 대응하고 있다.

박광찬 서귀포소방서장은 "매년 구급대원들을 대상으로 병원 도착 전 응급분만에 대해 교육하고 있으며 오는 2월에도 전문의를 초빙해 특별교육 계획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임산부에 대한 신속 대응체계를 구축해 산모와 신생아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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