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사회
[4보] 제주 공해상서 홍콩 화물선 침몰… 8명 실종
구조된 14명 중 9명 의식 못찾아 한국인 승선원 없어
이상민 기자 hasm@ihalla.com
입력 : 2023. 01.25. 14:18:42

25일 새벽 제주 공해상에서 22명이 탄 홍콩 선적의 화물선이 침몰했다. 사진은 제주해경이 사고 해역 인근에서 발견한 구명정. 발견 당시 구명정에는 아무도 타고 있지 않았다. 제주해양경찰청 제공

[한라일보] 제주 공해상에서 22명이 탄 홍콩 선적 화물선이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5일 제주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45분쯤 서귀포 남동쪽 148㎞ 공해상에서 홍콩 선적 원목운반선인 진티안호(6551t급)가 조난 신호를 보냈다. 진티안호에는 중국인 14명과 미얀마인 8명 등 외국인 22명이 타고 있었다.

진티안호는 이날 오전 2시41분쯤 "선박을 포기하고 승선원 전원 퇴선하겠다"는 교신을 끝으로 연락이 끊겼으며 이전 교신에서 "배에 물이 들어 차고 있다"고 구조를 요청했다. 해경은 이퍼브(EPIRB)가 작동한 오전 3시7분쯤 선박이 완전히 침몰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퍼브는 선박이 바닷속으로 가라 앉으면 자동으로 물 위로 떠올라 조난 신호를 보내는 장치다.

승선원 22명 중 14명은 제주해경 경비함정과 일본 해상자위대, 외국 국적의 화물선에 의해 구조됐지만 5명을 제외한 9명은 의식이 없는 상태다. 나머지 선원 8명은 실종돼 생사가 확인되지 않았다. 구조된 선원들은 일본으로 이송될 예정이다.

제주해경은 사고 해역 인근에서 구명벌 3대와 구명정 2대를 발견했지만 당시 탑승자는 없었던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사고 해역엔 제주해경 함정과 민간 화물선, 일본해상보안청, 자위대 소속 경비함점, 항공기가 투입돼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제주해경 관계자는 "사고 해역에 내려졌던 기상 특보는 현재 모두 해제됐지만 높이 2~3m에 이르는 높은 너울성 파도가 일어 실종자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번 구조·수색에서 주된 역할은 일본해상보안청이 맡고 있으며, 우리나라 해경은 인도주의 차원에서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한라일보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ihalla.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webmaster@ihal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