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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나는전 사용 재개에도 '혼선'... 들쑥날쑥 할인혜택 혼란도
신규 앱 설치 과정에서 일부 오류 발생
이용자 "신규 앱서 카드 등록 안돼 당황"
가게마다 다른 현장할인에 일일이 확인
10% 할인혜택 중단 반복에 이용 혼란도
박소정 기자 cosorong@ihalla.com
입력 : 2023. 01.05. 17:48:05
[한라일보] 운영대행사 변경 작업으로 나흘간 일시 중단됐던 제주 지역화폐 탐나는전 운영이 재개됐다. 하지만 기존 앱을 삭제한 뒤 신규 앱을 설치해 사용하는 과정에서 일부 오류가 발생해 이용자들이 혼선을 겪었다. 올해 지역화폐 발행을 위한 국비 예산이 절반 삭감된데다 할인 혜택도 들쑥날쑥해 탐나는전 이용자들로부터 혼란스럽다는 반응도 나온다.

5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탐나는전 운영대행사가 기존 '코나아이'에서 '제주은행·나이스정보통신 컨소시엄'으로 바뀌면서 진행된 데이터 이관과 전산시스템 변경 작업으로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탐나는전 사용을 일시 중단했다. 작업이 마무리됨에 따라 이날 오전 9시부터 탐나는전 운영을 다시 시작했다.

기존 탐나는전 카드 사용자는 별도의 절차 없이 이용이 가능하지만, 탐나는전 애플리케이션(앱) 이용자는 별도의 절차를 이행해야 한다. 탐나는전 앱 이용자는 우선 기존 앱인 '탐나는전'을 삭제한 후 신규 앱인 '제주 탐나는전'을 다운받아 회원가입을 해야 사용할 수 있다. 회원가입 후에는 카드 등록, 충전계좌 연계 등 절차를 이행해야 한다. 앱이 정상적으로 설치되면 기존 이용자의 정보는 자동으로 이관된다. 이런 과정을 거쳐야 앱에서 탐나는전 사용 내역과 잔액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한라봉 이미지가 형상화된 신규 카드를 새롭게 발급받으면 3000원 상당의 캐시가 제공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일부 도민들은 불편을 겪기도 했다. 신규 앱을 다운받아 회원가입을 하고 기존 선불카드 또는 체크카드를 등록하는 과정에서 카드 등록이 안되는 등 오류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도민 양모(50)씨는 "아이 학원비를 결제하려고 신규 앱에서 카드 등록을 시도했는데 안돼서 당황스러웠다"며 "'내가 뭘 잘못 눌렀나' 싶어 고객센터에 전화했지만 연결도 안되고 답답했다"고 전했다.

제주도는 연 매출액 10억원 이하의 소상공인 가맹점을 찾아 탐나는전을 사용하는 이용자에게 5~10%의 현장 할인을 해주는 정책을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시행할 방침이다. 연 매출액 5억원 이하의 가맹점에서는 결제 금액의 10%를, 5억원 초과~10억원 이하의 가맹점에서는 결제 금액의 5%를 할인해준다. 개인별 할인 한도는 1회 5만원, 월 15만원이다. 현재 제주지역에서 탐나는전 결제가능 가맹점은 3만9700여곳이 등록돼 있고 이 중 연매출액 10억원 이하의 탐나는전 가맹점은 총 3만8500여곳이다. 제주도는 올해 100억원의 예산을 편성해 이같은 소상공인 가맹점 이용 할인 혜택을 이어갈 예정이다.

현장 할인 여부는 탐나는전 앱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만약 탐나는전 사용자가 연 매출액 5억 이하의 가맹점에서 1만원을 결제하면 사용자의 영수증에도 결제금액이 1만원으로 표시된다. 그런데 탐나는전 앱에서 확인하면 결제금액이 9000원으로 표시된다. 현장 할인된 금액은 제주도가 다시 가맹점에 지원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탐나는전 이용자에게 가장 관심을 큰 '10% 할인 혜택'은 예산 소진으로 중단과 재개가 반복되고 있는 모습이다. 더욱이 올해에는 지역화폐 국비 마저 절반 삭감되면서 이같은 할인 혜택이 재개될지는 미지수다. 지난 2020년 11월부터 탐나는전 발행을 시작한 제주도는 2020년 16억, 2021년 244억, 올해 102억8000원의 국비를 지원 받아 지방비를 포함해 지역화폐 발행에 따른 인센티브(할인) 예산으로 써왔다.

탐나는전을 발행하는 제주도 역시 고심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10% 할인 해택이 예산 조기 소진으로 중단됐지만 탐나는전 할인 혜택을 계속 이어가기 위해 지난해 8월부터 새로운 방식인 5~10% 현장 할인 혜택을 하고 있다"면서 "지역화폐 발행 국비가 편성됨에 따라 제주지역 교부액이 확정되면 추경을 통해 예산을 확보한 후 소비 진작과 소상공인 매출 신장을 위한 특정기간 할인 발행도 별도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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