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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해안에 떠밀려온 흰색 물질 정체는?
해경·지자체 200㎏ 수거…해경연구센터에 성분 분석 의뢰
연합뉴스 기자 hl@ihalla.com
입력 : 2022. 12.10. 10:19:19

정체모를 흰색 물질이 떠밀려온 제주 김녕 해안 지난 8일 모습.

최근 제주도 동북쪽 김녕 해안에 정체불명의 하얀색 작은 덩어리 형태 물질이 떠밀려와 해경과 지자체 등이 수거 작업을 벌이고 있다.

9일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전 9시 12분께 '제주시 구좌읍 김녕해수욕장 일대 해안에 하얀 알갱이가 드문드문 길게 퍼져 있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다.

출동한 해경은 지자체 관계자 등과 함께 전날 하루 200㎏가량을 수거했으며, 이 물질이 무엇인지 확인하기 위해 해양경찰연구센터에 성분 분석을 의뢰했다.

해경 관계자는 "이 물질이 모래와 붙어있고 해서 수거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한다"며 "제주에서는 본적이 없는 물질이라고 해서 정확한 판단을 위해 전문 기관에 조사를 의뢰했다"고 전했다.

앞서 환경단체 세이브제주바다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지난 7일 김녕 해안에서 이 흰색 물질을 발견한 사실을 알리며 "스티로폼 알갱이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코코넛 오일이 온도가 떨어져서 굳은 것 같은 촉감이고, 이 물질을 만졌던 장갑과 밟았던 신발 밑창이 미끄러워졌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 물질을 손에 쥐어 누르니 뭉쳐지고 뭉개지는 영상과 수거한 물질 중 일부를 따뜻한 물에 녹이자 물 위에 기름이 둥둥 떠오른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댓글에서는 팜유 등 기름이 덩어리 형태로 굳은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앞서 2009년 3월 충남 태안에서도 흰색 알갱이 형태의 식물성 기름 오염물질이 해안에 떠밀려와 700㎏이 수거됐다.

당시 해경은 수사를 통해 마셜군도 선적 8천800t급 화물선이 태안 해상에서 식물성 기름인 팜유를 불법 배출한 것이 해안에 떠밀려온 것으로 파악했다.

세이브제주바다 관계자는 "전문가가 아니라 정확히 판단할 수 없지만, 식물성 기름이 굳어 덩어리가 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며 "어제 해경과 지자체 수거 작업 후 해변이 깨끗했었는데, 오늘 다시 가보니 좀 더 떠밀려온 것 같다"고 상황을 전했다.

세이브제주바다는 오는 10일 이 하얀 덩어리와 해양쓰레기 수거 작업을 벌이기로 하고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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