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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창작오페라 '순이삼촌' "망각을 일깨운 콘텐츠"
한국문화콘텐츠비평협회, 제1회 '세상을바꾼콘텐츠' 수상
"함께 기억해야 할 역사…지역 문화예술 콘텐츠 지평 넓혀"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입력 : 2022. 12.05. 13:38:05

지난 9월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창작오페라 '순이삼촌' 합창 공연 모습. 제주4.3평화재단 제공

[한라일보] 제주4·3평화재단과 제주아트센터가 공동 기획하고 제작한 4·3창작오페라 '순이삼촌'이 제1회 '세상을바꾼콘텐츠'의 '망각을 일깨운 콘텐츠상'에 선정됐다.

한국문화콘텐츠비평협회(KOCCCA)(회장 임대근, 이하 콘비협)가 주최·주관하는 이번 시상식은 한 해 동안 새로운 시선으로 세상에 영향을 끼친 좋은 콘텐츠를 발굴하고, 대중의 삶과 문화를 가치 있게 표현한 문화콘텐츠를 격려하기 위해 올해 처음 마련됐다.

전문 문화 비평가와 일반 시민이 함께 참여해 선정한 제1회 '세상을바꾼콘텐츠' 수상작은 ▷망각을 일깨운 콘텐츠(과거 문제의 동시대화) 부문에 4·3창작오페라 '순이삼촌'(제주4·3평화재단)을 비롯 ▷차별에 저항한 콘텐츠(시대정신의 구현)=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ENA) ▷미래를 꿈꾸는 콘텐츠(기술적 진보의 성과)=인공지능 기반 공연 '넌댄스 댄스'(국립현대무용단) ▷대중이 감동한 콘텐츠(탁월한 스토리텔링의 대중적 수용)=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tvN) ▷주목할만한 비평=위근우의 리플레이, "멀고 낯선 땅 '수리남'..."(위근우/경향신문) 등 모두 5개 작품이 뽑혔다.

4·3창작오페라 '순이삼촌'은 2020년 제주에서 첫선을 보인 후 지난해 제주와 경기아트센터에서 재연한데 이어 올해 9월 처음으로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관객을 만났다.

4·3이라는 아픈 역사를 지역의 문화예술인들이 힘을 모아 오페라로 창작해 지역 문화콘텐츠라는 한계를 넘어 꾸준히 성장시켰으며, 완성도 있고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인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심사위원들은 "4·3창작오페라 '순이삼촌'이 오페라의 기본 장르에 충실하면서도 시각적 이미지를 적절하게 사용해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과 울림을 주었고 4·3이 우리 모두 함께 기억하고 공감해야 하는 역사임을 일깨웠다"고 평했다.

고희범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은 "4·3창작오페라 '순이삼촌'이 더 많은 대중과 만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제1회 '세상을바꾼콘텐츠' 시상식은 이달 17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예술가의 집(3층 다목적홀)에서 개최된다.

한편 콘비협은 2019년 창립된 문화콘텐츠 비평가 모임으로 현재 학계와 산업계, 언론계에 종사하는 150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지난 9월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창작오페라 '순이삼촌' 무대인사 모습. 제주4.3평화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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