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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없다면서 K-POP 콘서트엔 10억? "이 돈이면…"
정민구 의원, 행정시 내년 예산안 심사서 지적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입력 : 2022. 11.25. 16:50:28

25일 열린 제411회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제2차 정례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제2차 회의 내년 예산안 심사에서 행정시 문화관광체육국을 상대로 질의하고 있는 정민구 의원. 제주도의회 제공

[한라일보] "문화예술 예산 부족한데 어떻게 신규사업이고, 하루 행사에 10억원이 책정될 수 있나. 지사 공약사항 아니라면서요."

25일 열린 제411회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제2차 정례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위원장 이승아) 제2차 회의 행정시 문화관광체육국을 상대로 진행된 내년도 예산안 심의에서 나온 정민구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삼도1·2동)의 지적이다.

이날 도마에 오른 '10억원 예산 사업'은 서귀포시가 내년 추진(10월 개최)을 계획하고 있는 '서귀포 K-POP 문화콘서트'다.

서귀포시는 코로나19사태로 사실상 전무한 지역 내 대형 콘서트를 겸한 문화축제를 개최해 시민들에게 폭넓은 문화향유 기회를 제공하고, K-콘텐츠를 활용한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해 서귀포시 문화브랜드 이미지를 홍보하기 위해 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잠정 국내 정상급 K-POP 가수(8명)와 지역 가수(6명)를 초청, 유료 공연으로 치른다는 구상인데, 2024년 이후에도 행사 개최를 위한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이와관련 정 의원은 "예산 없다고 하면서 어떻게 실링을 갖고 있는 행정시가 이런 행사를 기획하나. 도에서 해야죠. 따로 실링에서 빼서 해야죠. 행사를 반대하는게 아니고 10억원이면 서귀포시지역 어마어마한 문화행사에 투입할 수 있다"며 사업 추진 배경에 대한 의문과 예산 규모의 적정성을 문제삼았다. 그만큼 상대적으로 서귀포지역 문화예술인들에 대한 지원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는 우려를 표한 것이다.

정 의원은 또 복합문화체육시설 사업이 문화예술사업으로 들어오며 시설 운영비로 큰 덩어리의 예산이 빠져나가게 돼 지역 문화예술활동에 지원되는 예산 비중이 낮아질 수 있음도 우려했다.

"이런 식의 형태로 예산을 조정하면 행정시 문화예술은 더더욱 어려울 수 밖에 없다"는 정 의원의 지적에 김창완 제주시 문화관광체육국장은 "동의한다. 논의가 필요한 사항인 것 같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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