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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일간 제주 강수량 고작 48㎜…가을비는 언제쯤?
도, 건조한 날씨 이어지자 가뭄대책 종합상황실 운영
월동무는 토양수분 부족으로 미량요소 결핍 우려도
문미숙 기자 ms@ihalla.com
입력 : 2022. 11.01. 16:10:15
[한라일보] 9월 초 제주에 영향을 미친 태풍 '힌남노' 이후 맑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가을가뭄으로 인한 월동채소류의 생육 부진과 병해충 발생 위험도 커지고 있다. 50일동안 도내 평균 강수량이 평년의 1/4 수준에 그친데다 앞으로도 당분간 비 예보가 없자 제주자치도는 농작물 가뭄대책 종합상황실 운영에 들어간다.

제주도는 가을 가뭄이 제주 전역으로 확산 조짐을 보임에 따라 1일부터 농작물 가뭄대책 종합상황실을 운영한다고 1일 밝혔다.

태풍 '힌남노' 이후 현재까지 제주 전역에 내린 평균 강수량은 48.3㎜로 평년(202.6㎜)의 1/4 수준으로 적어 곳곳에서 토양 건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제주도농업기술원이 도내 32곳의 농경지에 설치한 기상관측지점 중 1일 기준 가뭄판단지수(kpa)가 100을 넘어 토양수분이 부족한 지역은 11곳으로 확인됐다. 특히 제주시 조천읍 신촌리(443), 구좌읍 세화리(496), 서귀포시 대정읍 보성(303), 중문·상예·강정동(501)을 중심으로 가뭄이 심각한 상태다.

서귀포시 지역 감귤 주산지의 경우 맑고 건조한 날씨가 감귤 당도를 높이는 좋은 여건이다. 하지만 9월 초 태풍 이후에 파종해 한창 생육기에 접어든 월동무, 당근, 마늘, 양배추 등 밭작물의 경우 주기적인 물 공급이 필요해 농가마다 스프링클러로 물주기에 분주한 상황이다.

1일 가을가뭄으로 월동채소 생육 저하가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제주시 조천읍 조천리 한 농민이 무밭에 물을 주고 있다. 강희만기자

농수산식품국장이 총괄하는 가뭄대책 상황실은 4개팀·18명으로 구성해 농업기술원, 행정시, 한국농어촌공사, 농협 등과 공조해 각 분야별 시설·장비 점검과 단계별 가뭄대책을 추진하게 된다.

1단계 초기단계에서 3091공(공공 935, 사설 2156공)의 관정과 양수기 296대, 물백 702개, 급수탑 154개, 소수호스 16.7㎞ 등의 지원시설과 장비를 점검하고 급수도 지원하게 된다. 한국농어촌공사 제주지역본부는 저수지를 일제 점검하고 필요한 농가에 적절한 급수 공급이 가능토록 지원 체계를 갖추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2단계 가뭄 확산 단계에서는 비상대책 근무체계로 전환, 가뭄 해갈때까지 유관기관과 비상체계를 유지하고 급수 운반이 가능한 차량을 최대한 가동해 급수 수송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제주도농업기술원 동부농업기술센터는 이 날 건조한 날씨로 월동무에 붕소와 마그네슘 등의 미량요소 결핍이 우려된다며 농가에 관리를 당부했다. 붕소 결핍시 무 속 갈변과 마그네슘 결핍시에는 잎이 누렇게 변하는 황화현상이 발생하는만큼 토양이 건조하지 않도록 주기적인 물주기와 붕산 0.2%액(물 20L에 40g 희석) 또는 마그네슘(고토성분이 있는 비료인 황산고토)을 7일 간격으로 2~3회 엽면시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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