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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사무감사 ]"한쪽에서 가로수 베고, 다른 한쪽선 숲 가꾸기"
강철남 의원, 제주시 근시안적 도시계획 질타 사람 중심의 시정 주문
하성용 의원, 123억원 들인 애월읍 신청사 2년도 안돼 증축 추진 따져
제주시와 과징금 취소소송 양용만 의원 이해충돌 논란 오전 질의 불참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입력 : 2022. 10.27. 16:33:59

강철남 의원(왼쪽)과 하성용 의원(오른쪽). 사진=제주시

[한라일보]"한쪽에서는 도로를 낸다고 가로수를 베고, 다른 한쪽은 도시숲 가꾸기로 나무를 심겠다고 한다. 따로 노는 것 아니냐." 27일 제주시 대상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는 눈앞의 현상에만 급급한 도시계획과 가로수 행정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위원장을 맡고 있는 강철남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신광로터리~해태동산(도령마루) 구간을 6차선으로 늘리면서 인도를 줄이는 등 몇몇 사례를 언급하며 "대구시는 가로수 1000만 그루 이상을 심어 평균 온도를 2~3도 내렸다. 제주는 도로 폭을 넓힌다고 가로수를 없앤 뒤 비싼 비용을 들여 그늘막을 설치하고 있다. 도시를 운영할 때 중장기적 계획을 세우는 게 아니라 근시안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인간이 존중받는 시정을 펼쳐달라"고 주문했다.

제주시는 올해 도심지 유휴 공간 도시숲 조성 6개 사업에 87억원을 투입해 7만여 그루의 나무를 심기로 했지만 도로 확장·개설 등으로 잘려나가는 수목이 적지 않은 현실을 꼬집은 것이다. 폭염 예방을 위해 설치한 제주시 관내 그늘막의 경우엔 올 8월 기준 259개에 이른다.

이에 고성대 도시건설국장은 "차량 증가로 이용자들의 편의 제공을 위해 일부 구간에 좌회전 차로를 만들면서 부득이하게 중앙화단이나 중앙분리대를 없앤 것이다. 앞으로 도시계획을 입안할 때 가로수 문제까지 예측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하성용 의원(더불어민주당)은 "123억원을 들여 지은 애월읍 청사가 2년도 안돼 증축을 추진하고 있다"며 설계 과정의 문제 등을 거론했고 농촌·어촌체험휴양마을로 동시 지정된 구좌읍 모 마을 내 갈등 소지, 농촌체험마을 사무장 인건비를 전액 지방비로 지급하는 근거 등도 따졌다. 이와 함께 제주도 생활임금 조례가 민간 위탁 고용 노동자엔 적용되지 않는 점, 지난해 행정사무감사에서 지적된 신화월드 대규모 점포 운영에 따른 소상공인 피해 예방책 마련 미흡 등을 짚으며 개선을 요구하는 의원들의 질의가 이어졌다.

27일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가 제주시를 상대로 행정사무감사를 벌이고 있다. 사진=제주시

한편 이날 축산 악취 배출 건으로 제주시와 과징금 부과 처분 취소소송 중인 양용만 의원(국민의힘)은 오전 질의에 불참했다. 행정자치위 관계자는 "전 부서를 총괄하는 제주시장 상대 정책질의는 이해충돌 논란이 있어서 질의에서 빠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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