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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사무감사] "생존수영 어디서… 제주고 골프연습장 주객전도"
수영장 보유 10개교 불과… 제주고엔 정작 골프선수 없어
저학년 제주어교육 강화·기간제 담임 비율 축소 등 요구
내년 도교육청 조직개편안에 개정교육과정 미반영 의견
국제학교 증축 조건부 승인 철회 따른 처리 절차 질타도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입력 : 2022. 10.20. 18:20:47

왼쪽부터 김창식 의원, 강동우 의원, 이남근 의원. 사진=제주도의회

[한라일보] 생존수영 교육을 확대하고 있지만 수영장이 부족하고, 학생골프연습장은 있는데 해당 학교엔 수년째 골프 선수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의회 교육위원회는 20일 속개된 제주도교육청 대상 행정사무감사에서 이 같은 문제점을 지적하며 개선을 요구했다.

양홍식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수영장이 있는 학교가 10개교인데 이곳에서 생존수영 교육을 받는 도내 3~6학년 학생들을 모두 수용할 수 있나"라며 "학교도 우왕좌왕, 교육청도 우왕좌왕하고 있다. 시교육청이든, 도교육청이든 이용 가능 일정을 짜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질의했다. 이에 오경규 도교육청 체육건강과장은 "올해 4개교 수영장이 추가될 예정이다. 내년에는 권역별 사설이나 학교 수영장이 없는 곳에는 여건이 되면 수영장 건립을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교육위원장인 김창식 교육의원은 "교육적 목적으로 제주고에 학생골프연습장을 만들었는데 선수가 없다. 일반골프연습장만 돈벌이로 전락했다. 골프부 재창단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주문했다. 제주고에 따르면 일반골프연습장 회원 연회비, 이용료 등 수입은 연 7억원 규모로 이 중 80% 이상이 학생·일반 두 개 골프연습장 관리비로 투입되고 있다.

20일 제주도의회 교육위원회가 제주도교육청을 상대로 행정사무감사를 벌이고 있다. 사진=제주도의회

이와 함께 강동우 교육의원은 기간제 교사 증가 속에 중학교 기간제 담임 비율이 올해 25%까지 늘어난 점을 짚으며 "생활지도 어려움 때문에 정규 교사들이 기피하는 것인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나"라고 물었다. 강남철 교원인사과장은 답변을 통해 "휴직자들이 많아서 그렇다. 내년 신규 교사 선발을 통해 그 비율을 줄이도록 하겠다"고 했다.

오승식 교육의원은 내년 도교육청 조직개편안에 2022 개정교육과정을 반영한 업무나 부서가 보이지 않는다며 전반적인 검토를 당부했다. 난독만이 아니라 난산 학생들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과 치료 프로그램 운영 필요성도 덧붙였다.

김황국 의원(국민의 힘)은 제주어교육 관련 시수가 연 2시간에 불과하다며 "유치원, 초등 1~3학년에 대해선 정규 교과과정으로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800명이 넘는 초등돌봄 대기자 숫자를 제시하며 돌봄의 시급성을 환기시킨 고의숙 교육의원은 지자체와 협력한 제주형 돌봄체제를 제안했다. 고 의원은 이날 감사 초반에 한 줄짜리 자료 제출 등 집행부의 자료 부실도 질타했다.

이남근 의원(국민의힘)은 한국국제학교 초등부속시설 증축 사업에 대한 '조건부 승인' 도의회 심의 결과를 두고 최근 해당 학교에서 도교육청에 사업 계획 철회 의견서를 제출한 일을 거론했다. 이 의원은 철회 건에 대해 "도의회 의견을 무시한 처사"라며 "도교육청은 지체없이 도의회 의결을 받아야 하는데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수면 아래로 가라앉기를 바라고 있다"고 했다. 오순문 부교육감은 "바로 조치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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