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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보는 당찬 맛집 - 정성 듬뿍 제주국] 어머니 손맛 그대로
어릴 때 어머니가 해 주던 제주 음식
그 맛 그대로 딸이 이어 받아 선보여
장대국·각재기국 등 재료의 맛 살려
김지은 기자 jieun@ihalla.com
입력 : 2022. 09.20. 16:15:19

정성 듬뿍 제주국의 '장대국'. 한라일보 DB

[한라일보] 언제 여름이 지나나 했더니 가을이 바짝 다가왔다. 아침 저녁 쌀쌀한 기운이 감돈다. 이럴 때 생각나는 게 뜨끈한 '국' 한 그릇이다.

국은 제주사람에게 빼놓을 수 없는 음식이다. 예부터 제철에 나는 식재료로 쉬이 만든 국 요리를 밥상에 올려 왔다. 제주 향토음식하면 떠오르는 성게국, 갈치국에 몸국, 각재기국, 멜국까지 얼핏 생각나는 것만 늘어놔도 가짓수가 많다.

제주시 삼도2동에 자리한 '정성 듬뿍 제주국'은 그 이름처럼 제주의 다양한 국을 맛볼 수 있는 식당이다. 지난 2011년에 문을 열어 10여년 째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손맛이 알음알음 입소문 나던 2012년 한라일보 '당찬 맛집을 찾아서'에 소개된 뒤에도 변함 없는 맛으로 손님을 끌고 있다.

주인장 김현성 씨는 "식당이 처음 문을 열었을 때부터 오던 분들이 이젠 오랜 단골이 됐다"며 "제주에 올 때마다 찾아오는 육지 분들도 있다"고 말했다.

주인장 김현성 씨에게 손맛을 전해 준 어머니 안정생씨. 한라일보 DB

맛의 비결이라고 특별한 건 없다. 그저 어머니가 어릴 적부터 해 줬던 '그 맛'을 따른다. 처음 식당을 열 때도 주인장의 어머니인 안정생 씨가 도왔다. 김 씨는 그 가르침을 받아 '어머니표 생선국'을 재현하고 있다. 올해로 80을 넘긴 어머니 안 씨의 손맛이 딸을 통해 그대로 전해지고 있는 것이다.

여러 메뉴 중에서도 장대국과 멜국, 각재기국은 사계절 낸다. 갈치국과 몸국 등도 선보이고 있다. 어머니가 끓여준 것처럼 자극적이지 않고 자연스러운 맛이다. 제주의 옛 음식이 그렇듯 재료 본연의 맛을 오롯이 담아낸다.

국을 끓여내는 법만 해도 그렇다. 제주 근해에서 잡히는 생선인 '장대'(원래 이름은 '양태'. 장대, 장태라고 불린다)를 넣어 끓인 '장대국'은 재료도 간단하다. 굵게 채 썬 무를 넣고 끓이다 손질한 장대를 넣어 소금 간을 하고, 다 익을 즈음에 파를 고명으로 얹어 내는 식이다. 이러한 조리법은 신선한 장태의 맛을 최대한 끌어올린다. 시원하고 담백하다. 다양한 국과 선보이는 멜튀김과 멜회무침도 별미다.

정성 듬뿍 제주국의 별미인 멜튀김과 멜회무침. 한라일보 DB

손님상에 오르는 반찬은 그날그날 만들어 쓴다. 오이무침, 멸치볶음 등과 같이 집에서도 자주 먹을 법한 반찬이지만 정갈하게 손님상에 오른다. 김 씨는 "저희 가게에는 반찬 냉장고가 없다"며 "하루치 장사할 양 만큼만 만들어 쓰고 있다"고 말했다.

식당은 제주시 무근성7길 16에 자리하고 있다. 매주 일요일만 빼고 영업한다. 평일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토요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문을 연다. 매일 오후 3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진 쉬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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