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제주시
제주 옛 해상 관문 화북포구 가치 알린다
이달 23~24일 화북동 '제1회 화북, 포구문화제' 개최
어린이 해신제·옛길 걷기·보트 타고 유적지 탐방 등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입력 : 2022. 09.19. 15:36:12
[한라일보] "조선시대 조천포구와 함께 제주의 관문이 되었던 포구.(중략) 부임하는 목민관이나 김정희, 최익현 등 유배인들도 이 포구로 들어오는 사연 많은 역사의 현장이다." 제주시가 설치한 '화북포' 유적지 빗돌에는 이런 문구가 보인다. 제주를 대표하는 해상 관문이었던 화북포구의 의미를 되새기는 행사가 열린다. 이달 23~24일 개최되는 제1회 '화북, 포구문화제'다.

제주는 바다로 둘러싸인 섬이라는 환경 속에 일찍이 배가 드나드는 포구가 발달됐다. 제주도가 2010년 실시한 옛 전통포구 실태 조사 결과 제주석을 이용한 축조 방식 등 원형 보전이 비교적 잘 된 포구가 제주시 20곳, 서귀포시 16곳 등 36곳이 확인됐다. 시대 변화로 인해 전통포구가 하나둘 옛 모습을 잃어가는 가운데 제주도는 이를 주요 어업유산으로 인식해 정비 사업을 벌여왔다.

화북동이 주최하고 화북동축제추진위원회가 주관하는 첫 포구문화제는 포구에 대한 가치를 널리 나누는 행사로 기획됐다. 명칭 선정 등 기획에서 운영까지 주민이 주도하는 행사로 역사문화 유산이 흩어져있는 지역의 특징을 살려 탐방, 체험, 공연 등이 잇따른다.

첫날에는 목사 부임 행렬 시연, 화북동민속보존회의 길트기, 길 위의 어른이들 밴드 공연, 오현고 교악대 연주 등이 이어진다. 둘째 날에는 어린이 해신제 봉행 시연, 퓨전실내악, 해병대 제9여단 군악대 공연 등을 볼 수 있다. 상설·부대 행사로 해신제 주제관, 제주의 옛 모습 사진전, 보트 타고 유적지 탐방, 깅이잡기와 고망낚시 체험, 옛길 따라 걸을락, 진성쌓기, 전통해녀복 입기 등이 마련된다.

이 중 어린이 해신제는 화북포구에 있는 제주도기념물인 해신사와 연계해 치른다. 19세기에 세워진 해신사는 정월 대보름이나 선박이 출범하기 전에 제사를 드리는 곳으로 사용됐다. 현재 화북동에서는 음력 1월 5일 해신사에서 유일한 마을제로 해신제를 올리고 있다. 또한 옛길 따라 걸을락에서는 삼사석, 별도연대, 화북진성, 해신사, 별도환해장성, 잃어버린 마을 곤을동, 화북비석거리, 김씨와가를 돌아볼 예정이다.

강인규 화북동장은 "이번 문화제가 화북포구와 관내 역사문화 자원을 아우르며 화북의 역사적 정체성을 알리고 계승·발전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 기사는 한라일보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ihalla.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webmaster@ihal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