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사회
추자섬에 세계최대 풍력발전 소식에 주민 반발
추자도 인근 해상에 400㎢ 규모로 추진 예상
25일 반대위 "높이 260m 발전기 360개 설치
사업자는 일부 주민만 대상으로 설명회 개최"
송은범 기자 seb1119@ihalla.com
입력 : 2022. 08.25. 14:14:51

해상풍력발전기 설치 예상도. 추자도해상풍력발전반대대책위원회

[한라일보] 제주 추자도 주변을 빙 둘러싸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해상풍력발전 사업에 대해 주민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추자도해상풍력발전반대대책위원회(이하 반대위)는 25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계최대 규모의 해상풍력발전단지 건설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날 반대위가 반대한 사안은 추자도 동쪽과 서쪽 해역에 각 1500㎽씩 총 3000㎽ 규모의 해상풍력발전기를 건설하는 사업을 말한다. 이는 도내 최대로 계획된 구좌 앞바다 105㎽보다 30배에 가까이 큰 규모로, 총 사업비만 17조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반대위는 사업이 추진될 경우 400㎢에 이르는 면적에 높이 260m의 해상풍력발전기 360개가 세워질 것이라 우려했다.

현재 사업자 측은 사전 조사 차원에서 풍력발전기 설치 해역에 부유식 해상풍황계측기 10여개를 설치해 풍력과 풍향을 조사하고 있다. 이후 사업자는 산업통상자원부를 상대로 인허가 절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추자도해상풍력발전반대대책위원회는 25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계최대 규모의 해상풍력발전단지 건설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날 반대위는 "대규모 해상풍력발전기에 이어 2곳의 해상변전소와 614㎞에 이르는 케이블까지 설치되면 추자 해역은 회복 불능 상태로 전락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주민 수용성에 대해서는 "사업자는 지난 6월을 전후해 어민들에게는 배 한 척당 1000만원씩, 해녀들에게는 1인당 300만원을 상생지원금이라는 명목으로 지급했다"며 "이 과정에서 인간증명서와 인간도장을 받았는데, 어디에 사용했는지는 명확히 설명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상풍황계측기 설치 당시 제주도내 언론사 사업설명회 공고만 했을 뿐 주민들에게는 숨긴 채 일부 어민들과 은밀하게 설명회를 개최했다"며 "당초 사업 규모도 400㎽에서 3000㎽로 70배 늘었음에도 어민들조차도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이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반대위는 "사업자는 제주도가 아닌 산업통상자원부를 통해 풍력발전사업 승인을 받으려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며 "제주도는 지금 즉시 추자면 주민을 무시하고 일부 어민들을 선동해 갈등을 유발하는 해상풍력사업에 대해 철저하게 조사하라"고 촉구했다.
이 기사는 한라일보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ihalla.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webmaster@ihal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