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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그리 많은 비 아닌데도 침수피해 불렀다
입력 : 2022. 08.19. 00:00:00
[한라일보] 비 내리는 것이 무서울 정도다. 내렸다 하면 물폭탄을 방불케 비를 퍼부으니 말이다. 최근 수도권 등 중부지방과 남부지방에 강타한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다. 시간당 100㎜가 넘는 폭포비가 곳곳에서 잇따랐다. 이로 인해 수십명의 소중한 목숨을 앗아갔다. 재산피해는 말할 나위도 없다. 제주지역도 예외가 아니다. 엊그제 제주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크고 작은 침수피해가 속출했다.

제주기상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17일 오후 5시 기준 진달래밭 245㎜를 비롯 서귀포 212.5㎜, 성산 181㎜, 제주 94.3㎜의 비를 뿌렸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시간당 강수량은 성판악 65.0㎜, 성산 58.1㎜, 한림 40.0㎜ 등 40~60㎜의 강한 비가 쏟아진 것이다. 이 때문에 도로 침수와 맨홀 열림 등 비 피해도 이어졌다. 제주시 노형동에서는 도로 맨홀 뚜껑이 열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서귀포 지역에서는 비닐하우스가 침수되고 상가가 물에 잠기는 침수피해가 났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현재 다른 지방은 집중호우로 유례없는 침수사태를 겪고 있다. 이에 비하면 제주는 그리 많은 비가 아닌데도 여러 곳에서 침수피해를 불렀다. 수해에 노출된 지역이 여전히 많다는 얘기다. 기상전문가들은 앞으로 경험하지 못한 극한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기후변화로 인한 폭우 등 극단적인 날씨가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제주도가 진행하는 자연재해저감 종합계획도 이에 맞춰 수립해야 한다. 얼마전 공청회에서 나온 보도 내용을 보면 뭘 하겠다는 것인지 와닿지 않아서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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