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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700두"… 계속되는 폭염에 가축 폐사 속출
6월 말부터 현재까지 돼지 711두 폐사
"더워서 먹질 못한다" 농가들은 한숨만
행정에서는 대책 수립해 예방활동 강화
송은범 기자 seb1119@ihalla.com
입력 : 2022. 08.03. 15:38:13

폭염에 폐사한 돼지. 한라일보DB

[한라일보] 제주에서 불볕더위를 이기지 못해 폐사하는 가축이 속출하고 있다.

3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6월 27일부터 이달 2일까지 폭염으로 폐사한 돼지가 711두(제주시 635두·서귀포시 76두)에 달했다. 이는 가축재해보험에 가입한 축산농가만 접수한 것이기 때문에 실제 폐사 두수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소나 닭 등 다른 가축들의 피해는 아직 접수되지 않은 상황이다.

폭염 중에는 가축들의 사료 섭취량이 크게 떨어져 품질 저하뿐만 아니라 폐사 위험도 커진다. 사육에 적합한 온도가 육우 10~20℃, 돼지 15~25℃, 닭 16~24℃로 30℃가 넘는 여름철을 버티기가 쉽지 않아서다. 실제 돼지의 연간 폐사율은 20% 정도인데, 대부분이 여름철에 집중되고 있다.

한림읍에서 양돈장을 운영하고 있는 A(44)씨는 "사람처럼 돼지도 날씨가 더워지면 식욕이 현저히 떨어진다. 제대로 먹질 못하면서 면역력이 저하되고, 결국에는 폐사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특히 모돈은 더위에 취약해 매일 에어컨을 틀고 있다. 하지만 전기세 부담과 누전으로 인한 화재 위험도 높아져 마냥 의지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비상연락망을 구축, 적정 사육밀도 유지와 차광·환기·분무시설 설치 등 농가 스스로 내부온도를 낮출 수 있게 지도를 전개하고 있다"며 "아울러 여름철 전력 수요 급증으로 인해 환풍기가 작동되지 않아 질식사하는 가축들도 늘어나고 있다. 이에 전기안전점검과 누전 사고 예방을 위한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특히 피해가 발생해도 신속히 회복 기반을 마련해주는 가축재해보험 가입도 독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양돈농가가 밀집된 제주시에서도 축산재해 예방대책을 수립, 행정지도와 홍보, 질병 예찰을 실시하고 있다. 또 가축 스트레스 완화제 4757㎏도 공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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