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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포커스] 제주 미분양 1년만에 다시 1000호 넘었다
올해 분양주택 증가 속 시장 양극화로 미분양 다시 늘어
금리 인상·경기침체 우려로 매매보단 전월세로 수요 쏠림
문미숙 기자 ms@ihalla.com
입력 : 2022. 07.03. 17:44:51
[한라일보] 최근 완만한 감소세를 보이던 제주지역 미분양주택이 1년만에 다시 1000호를 넘어섰다. 또 주택거래는 매매보다는 전월세로의 수요 쏠림 현상이 뚜렷하다. 고물가에다 금리 인상에 더해 경기침체 우려까지 중첩된 결과로 보이는데, 앞으로 주택매매시장의 위축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제주지역의 급등한 주택가격이 진정될 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분양 1년만에 1000호 넘어=국토교통부의 '5월 주택 통계 발표'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도내 미분양주택은 1119호로 전월(962호) 대비 16.3% 늘었다. 딱 1년만에 미분양 주택이 1000호를 다시 넘어섰다.

도내 미분양은 주택경기 활황기에 쏟아진 분양 물량이 시장 침체기를 맞으며 2017년 9월(1021호)부터 2021년 5월(1000호)까지 3년 9개월 연속해서 1000호를 웃돌았다. 2021년 6월 987호로 줄어든 후 같은해 12월엔 836호까지 감소하기도 했지만 최근 몇 달 새 증가 추세다.

이같은 미분양 증가는 주택시장 위축과 함께 올들어 5월까지 분양된 주택이 1480호로 지난해 같은기간(488호) 대비 203.3% 증가한데다 분양시장 양극화가 주된 원인으로 보인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정보를 분석하면 올들어 제주시 도심지역과 서귀포시 영어교육도시 인근서 분양한 공동주택은 1순위 청약에서 대부분 마감됐지만 제주시 한경면과 조천읍 일대에서 분양한 주택은 2순위 청약에서도 미분양이 잇따랐다.

▶매매보다는 전월세 수요 쏠림=5월 도내 주택 매매거래량은 939호로 전월(827호)보다 13.5% 늘고, 지난해 같은달(1099호)보다는 14.6% 줄었다.

5월 전월세 거래량은 5632호로 전월(2194호) 대비 156.7% 늘고, 지난해 같은달(1099호)보다는 587.7% 폭증했다. 이같은 폭증세는 6월 1일부터 '주택 임대차 신고제' 시행으로 미신고시 과태료가 부과됨에 따라 그동안 신고를 미뤄왔던 계약이 한꺼번에 증가한 게 한 원인으로 꼽힌다. 국토부는 "5월 중 전국 전월세 거래량 중 신고기간(30일)을 초과한 지연신고가 50.1%에 달해 실제 전월세 거래가 증가된 것이 아닐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토부 설명대로 5월 도내 전월세 거래량의 절반 정도를 지연신고로 보더라도 올해 전월세 거래량이 ▷1월 2068호 ▷2월 2193호 ▷3월 2022호 ▷4월 2194호로 2000~2200호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5월 증가폭이 어느정도인지 추정해볼 수 있다. 또 올 주택 매매거래량은 ▷1월 825호 ▷2월 690호 ▷3월 921호 ▷4월 827호로 매매보다는 전월세로의 수요 쏠림이 확연하다.

도내 한 공인중개사는 "저금리 상황에선 주택 실수요층은 물론이고 매매차익을 노린 가수요도 주택에 관심을 많이 가졌다"며 "하지만 지금은 금리 상승기로 접어든데다 경기침체 우려까지 겹쳐 주택 구입을 고려했던 이들은 주저하는 분위기가 확연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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