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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김선연의 '시골 육아'
시골에서 이뤄낸 성장담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입력 : 2022. 07.01. 00:00:00
자연에서 저절로 생태교육하며
매일 행복하다고 말하는 아이들


두 아이와 떠난 경상북도 상주에서 올해로 시골살이 2년차. 도시 육아의 쓴맛을 본 저자는 20년 차 교사 생활을 잠시 접고 '시골 육아'를 택했다. "2일 행복하기 위해 5일 버티는 삶의 반복"인 도시생활에서 피곤하고 힘들땐 아이들에게 향하던 짜증. 저자는 "엄마의 감정을 아이들에게 전가해 평생 이고 갈 상처를 주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아이들과 자연 속에서 어울리며 써 내려간 책 '시골 육아'(김선연 지음, 봄름 펴냄)는 시골에서 이뤄낸 아이와 부모의 눈부신 성장담이다.

출판사는 "저자가 경험한 시골 육아란, 아이는 모자람 없이 배우고 부모는 잔소리 없이 우아하게 육아하는, 행복 그 자체다. 그 무해한 순간들을 세세하게 이 책에 담았다"고 소개한다.

저자도 "아이들은 도시에서는 천대받을 잡초 앞에서 쉽게 감탄하며 발걸음을 멈춰 세웠다. 그 경험은 아이들 스스로 그림을 그리게 했고, 책을 잃고 일기를 쓰게 했다. 아이들은 시골의 작은 병설유치원에서 놀이가 자신들의 밥줄인 마냥 열심히 뛰어놀았다. 마당 텃밭에 자기 몫의 씨를 뿌리고 일구었으며, 매일매일 행복하다고 말한다"(프롤로그 중)며 시골생활의 일상을 전한다.

책은 크게 5장으로 구성됐다. 1장과 2장에선 '아이에게 화풀이하는 내가 싫었다' '휴직서를 쓰고 시골행을 결심하다' '제주, 부산 말고 경상북도 상주' '80년 된 농가에 짐을 풀다' '로켓배송, 키즈카페 아무것도 없는 일상' '사계절 한가운데 우리가 산다' 등을 통해 도시 육아의 쓴맛과 시골생활의 불편함의 미학을 전한다.

3장과 4장은 '내 인생의 주인공이 되는 학교' '놀아줘야 한다는 부담이 사라진 주말' '잔소리하지 않아도 스스로 독서' '폭염과 한파를 즐기는 힘' '텃밭에서 수확하는 삶의 지혜' 등을 통해 시골학교와 자연의 가르침을 전한다. 마지막 5장은 '잉여로운 시골 생활'을 보내고 있는 저자의 이야기다.

다만 저자는 "우리 식구의 시골살이가 누군가의 부러움을 사진 않았으면 좋겠다. 시골 육아가 천만다행하게도 우리 식구에게 잘 맞았을 뿐, 도시 육아의 쓴맛을 달래는 데 시골행이 유일한 정답은 아니"라며 "아이들이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자연에서 살아보고 싶은 부모들이 참고 정도만 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1만4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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