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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보는 당찬 맛집-진낙지] 건강까지 챙긴 화끈한 매운 맛
조미료 빼고 과일 등 자연 재료로 맛 더해
맵기 조절해 취향 따라 즐기는 '낙지볶음'
산낙지 넣은 연포탕·파전 등도 인기 메뉴
김지은 기자 jieun@ihalla.com
입력 : 2022. 06.15. 14:57:56

진낙지의 낙지볶음. 한라일보 DB

요 며칠 내리던 비가 그쳤지만 여전히 꿉꿉하다. 볕이 강한데 습하기까지 하니 몸이 처지는 기분이다. 이럴 때 찾게 되는 '맛'이 있다. 바로 화끈한 매운맛이다. 땀을 쏙 빼주는 매콤함은 이 계절, 나른함을 날리기에도 딱이다.

제주시 연동 진낙지(진낙지앤)는 '맛있게 매운맛'을 볼 수 있는 곳이다. 2017년 한라일보 '당찬 맛집을 찾아서'에 소개된 뒤에도 꾸준히 입소문을 타며 손님을 끌고 있다.

진낙지의 낙지볶음이 인기를 얻기까지 정미자 대표가 가장 신경쓴 것은 '볶음 소스'다. 맛은 물론 건강까지 잡기 위해 조미료를 빼고 파프리카와 사과, 양파 등으로 맛을 냈다. 매콤하면서도 질리지 않는 그 맛에 단골손님이 하나 둘 늘었다.

낙지볶음은 굳이 별다른 반찬이 필요 없다. 김가루 뿌린 쌀밥에 그저 쓱쓱 비벼 먹어도 좋다. 여기에 찬으로 나오는 콩나물을 더하면 맛이 배가 된다. 아삭한 식감은 살리고 간은 줄인 콩나물은 낙지볶음과 꽤나 잘 어울린다.

진낙지를 운영하는 정미자 대표.



매운 정도는 취향에 따라 조절할 수 있다. 진낙지 낙지볶음은 순한 맛과 중간 맛, 매운맛 3단계로 주문할 수 있다. 매운 음식이 부담스러운 손님을 위한 연포탕 등도 준비돼 있다.

정 대표는 "연포탕은 북어 머리와 양파, 새우, 표고버섯 등 갖은 재료로 끓인 육수에 산낙지를 넣어 만든다"며 "몸이 허하다 싶을 때면 일부러 이걸 먹으러 찾는 손님도 있다"고 웃었다.

사이드 메뉴인 파전도 빼놓을 수 없다. 낙지가 들어가는 파전은 파를 푸짐하게 넣어 주문 즉시 바로 부쳐 내 바삭하고 고소하다. 매운 낙지볶음과도 잘 어울려 인기를 얻는 메뉴다. 이외에 왕새우튀김, 왕만두 등도 판매하고 있다.

손님상에 오르는 밑반찬에도 정성이 묻어난다. 무김치부터 샐러드 소스까지 모두 정 대표의 손을 거친다. 자칫 번거로울 수 있지만 더 나은 맛을 위한 주인장의 노력인 셈이다.

가격은 낙지볶음 1만3000원(1인분), 산낙지볶음 2만2000원(1인분), 연포탕 4만8000원(小)·6만5000원(中)이다. 사이드 메뉴는 파전 1만8000원, 왕만두 8000원(5알), 새우튀김 9000원(小)·1만8000원(中)이다. 제주시 연화로2길 31. 문의 748-5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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