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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교육감 후보에 듣는다] (1)김광수 예비후보
“제주교육 불통의 8년… 이젠 ‘광수 생각’ 반영할 차례”
송은범 기자 seb1119@ihalla.com
입력 : 2022. 05.12. 00:00:00

김광수 제주도교육감 예비후보는 과대·과밀학급 해소를 위해 장기적으로 제주도와 협의해 도시개발이 이뤄지는 지역의 학교 설립을 위한 재정 지원이 포함될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밝혔다.

과대·과밀학급 문제 해소 위해
학교 설립 위한 재정 확보 약속
사교육 뒤지지 않는 공교육 구축
고교체제 개편해 ‘예체능고’ 설립
동지역 일반고 신설 갈등 소통부터




#후보 공통 질문

▶코로나19 이후 원격수업 따른 아이들의 학력 격차 해소와 교육 회복을 위한 대안은=우선 학력격차를 확인할 수 있는 평가가 필요하고 그 결과에 따라 격차를 줄이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 원격수업의 치명적인 단점은 교사가 학생들의 실질적 수업을 직접 지도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실제 교사가 원격수업을 진행할 경우 기술상의 문제 등으로 인해 전체 학생을 볼 수 없기 때문에 수업을 듣는 상태를 제대로 확인할 수 없다. 즉 학생들의 학력수준은 분명하게 이전보다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학력 격차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만 할 뿐 구체적인 실태는 정확하게 파악되지않고 있다. 때문에 학력 격차를 확인할 수 있는 평가가 꼭 필요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해결책을 내놓아야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평가 이후의 학생에 대한 지도는 학생과 교사가 1대1로 해야 가장 좋은 해결 방법이라고 본다. 그렇지 않으면 효과적이지도 않고, 의도하지 않았던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학력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집단적 학력평가를 무조건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존재할 수 있다. 하지만 학생들의 올바른 학업 수행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오히려 긍정적인 면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 물론 평가 결과는 공개하는 것이 아니라 최소의 인원만이 확인을 하고 오로지 학력격차 해소를 위해 사용돼야 한다.



▶초등학교에 집중된 과대·과밀학급 해소 방안은=학생 수 증가에 대한 교육당국의 안일한 대처로 인해 초등학교 과대·과밀학급이 발생하고 있다. 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도시개발과정에서 학교신설 계획 등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 기존에 도시개발이 마무리된 지역에는 학교를 신설하는 대책이 이뤄져야 하고 갑작스런 인구 증가로 학생 수가 늘어난 학교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학급 증설 대책이 필요하다.

최근 첨단과학단지가 들어서 있는 지역에 인구가 증가하면서 초등학교 신설에 대한 학부모들의 요구가 많이 있어 저 또한 초등학교 신설을 공약으로 제시한 바가 있다. 결국 과대·과밀학급 해소를 위한 시설 투자에는 재정 문제가 뒤따르는데, 장기적으로는 제주도와 협의를 해 도시개발이 이뤄지는 지역에는 학교 설립을 위한 재정지원이 포함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사교육 부담 경감 대책은=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공교육의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다. 즉 사교육에 뒤지지 않는 공교육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학교 수업이 학원수업보다 더 유익하며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면 학부모들이 굳이 학원에 보낼 이유가 없어 사교육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공교육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우선 사교육 수요가 높은 교과목을 대상으로 집중 교육을 추진하는 방안을 추진해 나가겠다. 학생들이 교과목에 대한 흥미와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는 학습을 통해 학습결손을 보정, 사교육보다 공교육을 선호하는 교육정책으로 전환해 나가고자 한다.



▶현행 고교체제에 대한 견해는=현재 제주지역의 고교체제는 학생들의 특성이나 학부모들의 뜻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채 추진된 것으로 본다. 이석문 예비후보가 지난 8년간 교육감으로 재직하면서 추진한 고교 체제 개편은 한마디로 문제가 많다고 지적하고 싶다. 실례로 특정 일반고에 음악과와 미술과를 두 학급씩 그것도 보통과를 없애가면서 만든 것이 전부다. 도민들이 교육에 대해 아무리 관심이 없더라도 이것은 정말 중요한 문제다.

앞서 음악, 미술, 체육, 영화연극, 문예창작, 무용 등을 망라 예체능고 설립을 제안한 바 있다. 예체능고가 설립되면 일반계열 학생들은 주위의 환경이 본인들의 교과과정에 득이 돼서 좋고, 예체능계열의 학생들은 전공에 맞는 환경을 제공받을 수 있다. 따라서 향후 일원화 혹은 이원화된 예체능고를 설립해 나가겠다.

아울러 노형동과 연동에 여학생을 둔 가정은 중학교와 고등학교 통학거리가 걱정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교육감마다 말은 했지만 아직까지 바뀐 게 없다. 이는 실천의 의지만 있으면 해결될 문제라고 생각한다. 교육감이 적극적으로 개입해 해결될 문제다. 저는 이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겠다. 또한 제주시 동지역에 일반고를 이전하거나 신설해 과밀학급을 해소하고 평준화고 입학정원을 최대한 75%까지 확대하도록 노력해 나가겠다.



▶현재 제주시 동지역 고교 신설과 관련한 갈등 해결 대책과 후속 조치는=현직 교육감의 불통을 대표하는 교육행정 사례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졸속으로 처리한 것도 모자라 발표 전 해당 학교 동문회의 의견수렴은 물론 도의회와의 대화 및 연동, 노형동 주민들과도 소통이 없었다. 그 결과 지역사회와 동문회 등에서 반발을 하고 시위까지 발생하는 결과를 빚었다.

제주도교육청이 속전속결로 추진한 동지역 일반계고 신설은 제주교육 역사에서 35년 만에 추진된 중차대한 교육현안임에도 이렇다할 소통 노력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됐다. 그 결과 제주도의회에서도 부지 선정의 공론화 요구 및 이해당사자 등에 대한 소통을 지적했고, 이에 제주도교육청이 도민토론회까지 열었지만 학교 신설 철회를 요구하는 제주고 총동창회의 실력행사로 토론회가 무산돼 지금까지도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어떤 정책을 추진하기 앞서 가장 먼저 선행돼야 하는 것이 소통이다. 제주시 동지역 고교 신설 문제도 소통이 이뤄지지 않음으로써 발생했기 때문에 정책 수립과정에서 소통을 위한 의견수렴 방안 등에 대한 대책이 우선 수립돼야 한다.



#개별질문

▶4년 전 교육감 선거 패인과 이번 선거 전략은=4년 전에는 준비가 부족했다. 당시에 교육위원으로서 교육감 출마 자격에 관한 중앙선관위와의 논쟁이 두 달 동안 진행되면서 준비시간이 촉박했다. 게다가 제주도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교육감 선거에 대한 기본지식이나 관련 경험이 다소 부족했다. 너무 쉽게 생각했던 것이 패인이 아니었나라고 생각한다.

지난 4년 동안 열심히 준비했다. 도내 구석구석에서 여러 사람들과 만나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많은 고민을 했다. 이번 선거에서 선거 전략은 한마디로 두 발로 뛰는 것으로 정했다. 김광수의 '광수 생각'을 가까이서 더 보고, 더 듣고, 더 행동하면서 도민에게 전하는 것이 바로 필승의 전략이다.



▶도민들이 김광수 예비후보를 교육감으로 선택해야 하는 이유는=지금으로서는 대안이 없다. 현 교육감은 이미 8년을 했다. 더 이상 제주교육에 대한 새로운 정책이나 방향을 기대하지 못한다.

저는 제시하고 싶은 정책이나 교육의 길이 무궁무진하다고 자부하고 싶다. 교육의원을 경험하면서 지금 교육감과 많은 부분 서로 대립각을 세우면서 논쟁을 벌였던 기억이 있다. 서로가 옳고 그름이 있겠지만, 지난 8년을 현 교육감의 생각이 제주교육에 반영됐다면 이제 이 김광수의 교육에 대한 생각을 반영해 볼 차례가 아닌가 한다. 결코 실망시키지 않을 자신이 있다.



후보 프로필

▷생년월일=1952년 12월 4일

▷출생지=제주시 한경면 저지리

▷주소=제주시 오남로

▷학력=제주제일고·제주대 수학교육과·고려대 교육대학원 수학교육석사

▷취미=달리기·음악감상

▷종교=가톨릭

▷좌우명=모두에게 사랑을

(사랑이라는 가치를 가장 크게 보고 있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역량이 닿는 데까지 헌신하고 봉사하자)

▷가족사항=배우자, 2남



송은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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