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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지사 후보에 듣는다] (3)무소속 박찬식 예비후보
“청정 환경의 가치로 먹고 사는 제주 만들어야”
문미숙 기자 ms@ihalla.com
입력 : 2022. 05.11. 00:00:00

무소속 박찬식 예비후보는 제주의 풍부한 보존지역들과 마을이 연계한 생태관광을 적극 지원하는 등 환경 관련 순환경제를 일으켜 환경이 곧 밥이 되는 제주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자원-마을 연계 생태관광 적극 지원
사회적경제 일자리 1만개 창출 약속
소멸위기 마을 지명 제주어로 변경
제2공항, 돌이킬 수 없는 환경 파괴
개발은 환경과 조화롭게 최소한으로






#후보 공통 질문

▶코로나19 사태가 엔데믹을 맞고 있지만 제주 지역경제는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제주경제 활성화 방안은=일단 제주도가 언택트 문화에 맞는 관광정책에 소극적이었다. 이를테면 실제크기의 초정밀 가상공간 제주도를 구축해 오픈 월드로 개방하고, 다양한 사업자를 참여시키면 탈 것과 즐길거리, 퀘스트, 문화, 역사, 신화, 게임 등이 결합한 매우 유망한 산업이 될 것이다. 그 과정에서 소득분배를 관리하는 주체가 제주도가 되는 것이다. 현실에서도 참여자가 제주도 구석구석을 탐험해 증강현실 신화 역사 문화 아이템을 획득해 지역상품권이나 마을주도 팬션 숙박권을 보상받는 관광상품도 제주도가 매우 해볼만한 사업이다.

환경 관련 순환경제를 일으키기 위해 제주의 풍부한 보존지역들과 마을이 연계한 생태관광을 적극 지원하겠다. 환경보전기여금으로 해설사들과 생태관광업계에서 활동하는 이들, 참여하는 마을을 지원해 환경이 곧 밥이 되는 제주를 만들겠다.

업사이클링과 리사이클링 관련 산업 일자리 창출도 매우 중요한 정책이다. '도내 발생 쓰레기는 도내 100% 처리'라는 원칙으로 수거, 감시, 분류, 소각, 매립, 정화, 자원순환, 재사용 가능제품 수리·수선 등 환경 관련 일자리와 관련 산업을 육성하고 환경을 지키겠다.

전 세계적으로 AI와 자동화로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어 참여소득이 매우 중요하다. 일할 수 있는 사람에게 일자리를 보장해주는 정책으로 전환해 임기내 사회적경제 일자리 1만개를 약속한다.

농산물 가격 안정과 2차 산업 육성, 물류비와 택배비 안정 및 대규모 일자리 창출을 위해 성산물류도시로 조성할 방침이다.

또 문화예술 육성 사업은 언택트 시대를 맞아 콘텐츠 문화의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는만큼 제주도의 주요 미래 먹거리 산업이 될 수 있도록 육성하겠다.



▶43개 읍면동 체제가 수십 년째 변화 없이 유지되면서 행정서비스 불균형과 선거구 획정 갈등 등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행정구역 재조정에 대한 견해는=크게 보면 산남과 산북, 동과 서, 신도시와 원도심, 생활권과 연계한 교통환경, 교육환경, 의료환경 등 경제적 불균형과 더불어 다양한 문제를 안고 있다. 행정구역 재조정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또 기초자치단체 부활 문제도 함께 연결된 문제다. 이 문제를 집권하자마자 도민 공론화를 열어 풀어나가겠다. 첨언하고 싶은 문제로는 소멸위기에 있는 제주어를 살리기 위해 마을 지역 지명 등 한자어로 된 행정명을 제주어로 바꾸고 싶다. 행정구역 개편을 할 때 함께 할 수 있도록 도민들이 의견을 모아주셨으면 한다.



▶제주도가 2017년부터 대중교통 체계 개편을 추진하고 있지만 막대한 버스준공영제 예산 부담을 비롯한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다. 바람직한 대중교통 정책 방향은 무엇인가=신 교통수단 도입보다는 무상버스를 중심으로 교통연계서비스망(MaaS)을 구축해 풀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친환경 무상버스와 택시, 퍼스널 모빌리티, 카셰어링이 연동된 서비스 앱을 개발해 출발지에서 목적지까지 시간 손실 없이 이동이 가능한 환경을 구축하면 획기적으로 대중교통 이용률이 오를 것으로 기대한다. 버스비를 제주도에서만 사용 가능한 교통카드 포인트나 탐나는전 교통포인트로 돌려줘 도내 택시와 타 교통수단에도 쓸 수 있게 하겠다. 처음에는 현재 들어가는 비용에 약 600억원의 예산이 더 투입되겠지만 현재 1조원에 이르는 교통혼잡비용이 해소된다. 또 대중교통이 활성화된 만큼 버스광고료 수익증가가 예상되고, 시외버스 스마트 물류시스템을 통해 수익을 창출해 현재 준공영제 예산보다 적은 예산으로 전국에서 가장 성공적인 대중교통을 완성하겠다.



▶제주의 청정 환경 보전을 위해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과 투자 유치 및 경제 활성화를 위해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대립하고 있다. 보존과 개발 간 균형에 대한 복안은=개발이 보존의 하위개념이 돼야 한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를 수는 없지 않은가. 제주의 선조들은 빌레를 일궈서 밭을 만들었지만 자연과 조화되는 삶을 살았기에 제주 밭담이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되지 않았나. 개발은 환경과 조화롭게 최소한으로 이뤄져야 한다. 그리고 이미 제주의 관광 관련 시설은 초과 상태다. 숙박업소에 놀고 있는 객실이 20%가 넘는다. 지금의 MZ세대들은 환경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다. 기후위기를 맞이하는 세대이기 때문이다.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전략은 오히려 좋은 기회를 가져다준다. 신재생에너지로 에너지 자립섬이 되고 친환경 농축어업으로 전환해 그에 따른 먹거리 산업과 생명(항노화)산업이 발달하고 대중교통이 주축이 되는 섬이 되는 것을 상상해보라. 여기에 4차산업이 연동돼 다양한 서비스까지 제공되면 청정 제주의 이미지와 함께 누구나 오고 싶어 하는 제주가 되고, 환경수용력에 맞게 관광객을 제한해도 1, 2년씩 기다려서 오는 사람들이 줄을 설 것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행정시장을 예고할 의향이 있는지. 없다면 이유는 무엇인가=행정에 공백이 있어서는 안 되기에 시장 임명은 해야 한다고 본다. 하지만 집권하자마자 도민 공론화를 통해 국제자유도시 방향성과 기초자치단체 부활 및 행정구역 개편 등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겠다. 그리고 도민이 원하는 방향과 합치되도록 제주특별법을 개정하고 시행하겠다.



#개별 질문

▶제주 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상황실장으로 제2공항 반대 운동을 주도하면서 도민들에게 강성 투사 이미지로 익숙해졌는데 도지사 선거에는 불리한 요소가 아닌지=그렇지 않다. 51% 넘는 제2공항 반대 여론이 지속되고 있다. 제주의 환경적 가치를 보존해야 한다는 마음이 모이고 있다는 증거다. 제2공항은 제주의 환경을 돌이킬 수 없을 만큼 파괴할 사업이기에 도민들이 반대하는 것이고 내가 그 마음들을 모아나갈 자신이 있다. 그리고 환경보존을 통해 먹거리를 만들 수 있는 상상력이 풍부한 정치를 할 사람이 도지사가 돼야 한다. 이는 도민의 목소리를 잘 들을 수 있는 귀를 가진 사람이 도지사가 돼야 한다는 말이다. 집권하면 가장 먼저 도민 공론화를 하겠다. 숙의민주주의와 직접민주주의를 구현해서 제주의 가치가 보존되고 계승되며 삶이 발전하는 제주를 만들 자신이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양당이 광역자치단체장을 양분하는 상황에서 범진보 제주도지사 후보 단일화가 불발됐는데 원인은 무엇이라고 보는지=양당체제가 강해진 이유는 위성정당 등 양자 독식체제의 산물이다. '더불어민주당'이나 '국민의 힘'이나 별 차이 없는 정당이다. 지금 제주는 환경위기와 경제위기를 동시에 해결해야 한다. 이번 제주도 지방선거는 '환경의 가치가 먹거리가 될 수 있는가'가 가장 핵심 어젠다가 될 것이다. 저도 그런 가치를 가지는 후보지만, 녹색당도 환경이 정책의 중심에 있는 정당이고, 정치적 다양성을 추구하려는 동력이 강해서 끝까지 완주하려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환경과 먹거리' 이 둘을 잘 풀어낼 후보는 박찬식이다. 자신 있다.





후보 프로필

▷생년월일=1963년 5월 22일

▷출생지=서귀포시 월평동

▷주소=제주시 연미길 104-13

▷학력=서울대학교 법과대학 졸업

영국 요크대 정치학 박사

▷취미=등산

▷종교=무교

▷좌우명=뿌린대로 거두리라

▷가족사항=자녀 1남 1녀

문미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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