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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역대급 고물가에 공공요금 줄인상 ‘분통’
입력 : 2022. 05.06. 00:00:00
서민 삶이 고물가에 위기를 넘어 초토화되고 있다. 제주 소비자물가가 역대급 상승세를 보인데다 공공요금마저 줄인상이어서다. 도정이 초유의 고물가에도 아랑곳 않는 공공요금 현실화에 서민들 고통을 외면한다는 비난을 자초하는 형국이다.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세는 가히 역대급이다. 통계청 ‘4월 제주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작년 같은달 대비 5.5% 올랐다. 작년 11월 이후 넉달 연속 4%대 고공행진 후에도 3월 5.1%, 4월 5.5%로 급상승세를 보였다. 2008년 9월 6.0%를 보인 이후 13년여만의 일이다. 고물가는 석유류와 가공품에 기인하면서도 외식물가 농축수산물 주류가 상승세도 큰 탓이다.

가뜩이나 어려운 판국에 공공요금도 줄인상 예고 상태다. 도가 버스준공영제 적자폭을 줄이려 버스요금 현실화에다 택시요금 인상도 검토중이다. 거기다 7월 음식물류폐기물 수수료 인상에다 상·하수도 요금도 올 1월 인상에 이은 2023년과 2025년에 연이어 올린다. 서민 직장인들이 최소한 경제생활도 포기해야 할 ‘직격탄’일 수 있다.

도가 공공요금 인상 불가피성을 말하지만 하필 시기적으로 초유의 물가 폭탄을 겪는 현실이라 도민사회 공감대를 이루기 매우 어렵다. 서민 삶이 전방위적인 고물가 압력에 무너지도록 방치하는 꼴과 다름없다. 코로나19 장기화가 몰고 온 서민 일자리·소득 붕괴를 호되게 겪는 상황임을 유념해야 한다. 도정은 송두리째 무너지는 서민경제를 감안, 인상시기와 우선순위재검토 후 물가인상에 나서는 ‘지혜’를 발휘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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