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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무사증 재개에 국제선 운항시기 촉각
2년 4개월만 허용에 관광업계에선 일제히 환영
도시 봉쇄 중국인 유치 어렵고 PCR검사도 부담
도 "6월부터 전세기로 태국·싱가포르서 입도 예정"
문미숙 기자 ms@ihalla.com
입력 : 2022. 05.04. 13:46:39
코로나19의 해외유입 차단을 위해 중단됐던 제주 무사증 입국이 6월부터 재개된다는 소식에 관광업계와 경제계는 일제히 환영하며 외국인 관광시장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다. 하지만 무사증 입국이 재개되더라도 당장 코로나 이전에 제주노선을 정기운항하던 항공사들의 운항 재개는 당분간 지켜봐야 한다는 게 업계의 분위기다. 정부도 방역지침 준수를 조건으로 무사증을 허용했는데, 제주기점 노선이 가장 많고 무사증 입도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국의 경우 현재 코로나로 도시를 봉쇄중이고, 사드 배치를 둘러싼 갈등도 여전히 진행형이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동남아시장의 중점 공략을 위해 전세기 여행상품에 공들인다는 전략이다.

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6월 1일부터 제주무사증 입국을 재개한다는 발표 직후 제주도관광협회, 제주관광공사, 제주상공회의소는 일제히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코로나로 무사증제도가 중단된 후 외국인관광객이 끊기며 휴폐업 관광업계가 급증하고, 직장을 잃은 많은 관광인들이 다른 일자리로 옮겨가는 등 피해가 고스란히 도민과 관광업계에 돌아갔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무사증 재개가 제주관광산업이 도약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국토교통부가 앞서 발표한 5월부터 제주공항 등의 국제선 단계적 운항 재개와 6월 1일부터 제주 무사증 입국 허용에도 당장 제주기점 국제선 정기편 운항 재개와 무사증 관광객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중국인의 입도를 기대하긴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

코로나19 발생 이전 제주공항을 기점으로 운항된 국제노선은 일본, 중국(홍콩·마카오 포함), 대만, 태국, 말레이시아 등 5개국 25개 노선에 주 342편이었다. 2019년 한햇동안 비정기편까지 포함하면 총 53개 노선이 운항됐는데, 이 가운데 중국이 23개노선, 일본이 11노선으로 두 나라 비중이 64.2%를 차지했다. 하지만 현재 중국은 코로나로 도시를 봉쇄하는 등 엄격한 방역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입국자를 대상으로 의무화된 PCR검사도 관광객 입장에선 부담이다. 정부가 지난달 코로나19 감염병 등급을 1급에서 2급으로 조정하했지만 해외 입국자의 경우는 국내 입국전 사전 PCR검사와 입국 1일차에 PCR 검사 등 2차례의 검사를 의무적으로 받아야 해 심리적 부담과 함께 국내 검사에만 10만원이 넘는 비용이 발생한다.

변영근 제주도 관광정책과장은 "제주공항의 정기노선 재개 여부는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하지만 이르면 6월부터 여행사 전세기상품으로 몽골, 싱가포르, 태국 관광객이 제주를 찾을 전망"이라며 "또 중국 대체시장으로 필리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몽골 시장 공략을 위해 4월부터 팸투어를 진행하는 등 외국인 유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한해 제주를 찾은 외국인관광객 172만6132명 중 무사증 입도 관광객은 81만3518명으로 전체의 47.1%를 차지했다. 2020년의 경우 2월 4일 무사증 입국 일시정지 이전 외국인관광객 21만2767명 중 무사증 입도객은 7만2117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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