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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여성 노동 보상, 남성보다 낮아"
여가원 25일 '근현대 제주여성노동사 정립 위한 기초연구' 보고서 발간
강다혜 기자 dhkang@ihalla.com
입력 : 2022. 01.25. 15:32:07
제주 여성들의 노동 참여가 산업화 시기 제주 경제 성장에 기여했지만, 여성의 지위 향상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제주여성가족연구원은 25일 '근현대 제주여성노동사 정립을 위한 기초 연구'(연구책임자 강경숙 연구위원)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변 연구는 해방 이전 근대 제주 여성의 노동 양상(1887∼1944년), 해방 이후 과도기 제주 여성의 노동(1945∼1960년), 지역개발 시기 제주 여성 노동의 변화(1961∼2000년) 등으로 120여년의 근현대 시기 제주 사회와 여성 노동에 대해 다뤘다.

연구진은 "제주 여성의 노동 참여와 지역 경제에 대한 기여가 여성의 지위를 높이지는 못했다"며 "전 산업화 시기 제주 여성은 경제 성장에 크게 기여했지만 노동에 대한 보상은 남성보다 낮았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지역 개발 시기인 산업화 시기(1961∼2000년) 전국적으로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이 꾸준히 상승한 것과 달리, 제주 여성의 경제참여율은 1960년대 이후 1990년대까지 오히려 감소했고 1990년도에는 전국 수준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또 제주 여성들은 '1차 산업의 남성 노동력 확대', '3차 산업(관광서비스업)의 여성화'와 같은 남성 중심적 개발정책으로 인해 무급가족종사자이거나 임시 및 일용직 등 불안정한 고용 상태에 놓였다고 파악했다.

이에따라 "여성의 노동 참여 자체가 여성의 지위를 높이는 직접적인 요인이 아니"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여성 노동의 지위는 경제활동 참여율 뿐 아니라 일의 성격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를 성평등정책 기획과 제도 마련 시 활용할 것과 제주 문화·관광·교육·미디어 등 콘텐츠 기획 등에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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