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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닷새간의 황금연휴… 설 명절이 다가온다"
올해 설 연휴 어떻게
김도영 기자 doyoung@ihalla.com
입력 : 2022. 01.21. 00:00:00
차례 비용 4인 가족 기준 30만원선
한우·애플망고 등 선물세트 고급화
귀성 대신 호캉스 즐기는 트렌드


올해 설 연휴가 다가오고 있다. 이번주 리빙에서는 주말을 포함해 길게 이어질 설 연휴를 알차게 준비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올 차례상 비용은 30만원선 예상=명절 하면 가장 먼저 준비하는 것이 차례상 차림이다. 올해 제주지역 설 차례상 차림 비용은 4인 가구 기준 30만을 웃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제주상공회의소는 최근 제주시 지역 전통시장에서 26개 설 제수용품에 대한 가격조사 결과 지난해보다 12.9%(3만4450원) 오른 30만1320원이라고 밝혔다. 과일류가 지난해보다 3.4% 올라 8만2000원, 나물류는 2.8% 하락한 2만9500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육류 및 해산물은 지난 설 대비 20.2% 오른 14만190원, 밀가루 등 가공식품류는 22.3% 상승한 4만9630원 선으로 파악됐다. 과일·고기 등 전반적으로 오른 물가에 차례상 차림 부담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제수용품 준비는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9만1636원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전국 평균 차례상 차림 비용은 전통시장이 26만5552원, 대형마트는 35만7188원으로 조사됐다. 특히 도라지·고사리 등 나물류는 40% 이상, 소고기는 20% 이상 전통시장이 저렴했다. 반면 쌀은 대형마트가 17% 이상 저렴했다.

크게 오른 차례상 물가 탓에 밀키트를 이용하는 가정도 늘고 있다. 대형 유통회사와 밀키트 업체 등은 모둠전 세트, 약밥 세트, 갈비찜 등을 앞다퉈 신메뉴로 출시하며 차례상 공략에 나섰다. 가족 구성원이 많지 않다면 간편한 밀키트를 이용해 설 상차림을 준비해 보는 것도 좋을듯 하다.



▶선물세트는 고급화 바람=코로나19는 명절 선물세트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과거보다 고향을 찾는 발길이 줄고, 모이는 가족이 줄어든 대신 주변에 선물하는 선물세트는 고급화 추세이다.

과일의 경우 차례상에 올리는 사과나 배와 같은 전통적 인기품목 대신 애플망고, 샤인머스캣 등 이색 과일의 인기가 높다.

한 백화점이 발표한 최근 3주간 매출을 보면 이색 과일 선물세트가 전년 동기 대비 95% 늘었고, 전체 과일 선물세트 매출보다는 30%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우와 위스키, 트러플 오일과 올리브 오일 등 고급 조미료, 제주 옥돔과 갈치 등 수산물과 같은 고급 선물세트에 대한 수요가 늘었고 관련 상품들의 판매도 이번 주부터 본격 시작됐다.

코로나 장기화로 인해 명절 대면 만남이 줄어든 만큼 가족과 친지 등 주변인에게 고가의 선물로 대신하는 변화의 바람이 불면서 고가 선물세트에 지갑을 여는 이들이 늘고 있다. 한편에선 이런 추세가 설 등 명절 선물에 활용되는 농수축산물 청탁금지법 가격이 20만원까지 일시 상한된 영향도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새로운 명절 트렌드는 호캉스=최근 직장인 10명 중 5명은 이번 설 연휴에 고향을 방문할 계획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 온라인 구직 사이트가 직장인 2044명을 대상으로 설 연휴 계획에 대해 설문한 결과 50.6%가 귀성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설 연휴 같은 조사 결과보다 14% 증가한 수치다. 또 직장인들은 설 연휴에 평균 38만원을 사용할 것으로 집계됐다. 결혼 여부에 따라 기혼 직장인은 50만원, 미혼은 30만원이라고 답했다.

귀성 계획이 없는 이들에게는 '호캉스'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이번 설 연휴는 주말을 포함하면 1월 29일부터 2월 2일까지 5일이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2월 3일과 4일 휴가를 사용한다면 최대 9일간의 연휴를 즐길 수 있다.

과거 같았으면 해외여행을 떠나는 이들도 많았겠지만 아쉬운 대로 국내여행이나 호텔에서 즐기는 휴가인 '호캉스'를 떠나는 이들이 늘고 있다. 한 숙박 플랫폼 업체의 조사 결과 연휴 전날인 오는 28일부터 내달 2일까지 호텔 예약 건수는 지난해보다 8.3배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전체 숙박 중 2박 이상 연박을 하는 경우가 3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나 코로나19 방역조치 강화로 귀성을 포기하고 호캉스를 길게 즐기는 경우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김도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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