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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혁의 건강&생활] 범죄 피해자 보호 위원회(2)
이정오 기자 qwer6281@ihalla.com
입력 : 2022. 01.19. 00:00:00
범죄나 사고로 인해 피해를 입었지만 보상을 제대로 받지 못한 사람들을 도와주는 모임이 경찰서에 있다.범죄피해자 보호위원회다.

서귀포 경찰서에는 청문감사관실 산하에 소속 경찰관과 민간인들 약 30여명이 활동을 하고 있다.

필자는 한의사로서 한약 지원 사업을 제주도한의사회 봉사단과 같이 몇 년째 해오고 있는데, 올해도 피해자 열 명 정도를 만나게 됐다.

범죄든 사고든 피해를 입은 사람들의 사연을 듣다보면 정신적, 육체적으로 얼마나 힘이 들까 하는 생각에 내 마음도 아플 때가 많다.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육체적인 질병까지 일으키게 하고 그걸 조금이나마 덜어주고 싶은 마음으로 한약을 처방하게 된다.

환자들의 주된 증상은 불안감에서 오는 불면이나 두근거림, 소화장애, 두통, 흉통 등을 호소하고 식욕부진이나 무기력 증상들도 있게된다.

환자들의 사연을 들으면서 주된 처방은 안심, 안정시키는 처방에 현 증상을 완화시키는 처방을 첨가해서 처방을 구성하는데, 상담 과정에서 환자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하고 같이 아파하는 것도 환자들한테는 큰 위안이 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당사자가 느끼고 있을 슬픔이나 허탈함, 두려움을 조금이나마 공감하고 위로를 해줄 수 있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한약은 3주 분량씩 처음에 주고 나서 3주 후에 다시 재진하고 3주를 더 처방해서 보내주는데 의사로서 보람이 그 기간 동안 조금이라도 좋아지고 나아졌다는 소식을 듣는 것이 가장 큰 기쁨이다.

대개 한 가족이 같은 피해를 겪기 때문에 부부나 가족이 단체로 증상을 보이게 되는 경우가 많고 한 가족을 전부 상담해서 처방을 내주는 경우가 많다. 세월이 약이라고 커다란 충격도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누그러 지겠지만 그 과정을 조금이라도 덜 힘들게 할 수 있게 한약을 써서 도움이 되면 그게 가장 큰 보람이라고 생각이 된다.

피해자한테는 부담이 되지 않게 부담금이 없이 드리는데, 그것이 단지 무료라고 생각해서 가볍게 여기지 않고 정성껏 복용을 해서 상태가 조금이라도 좋아지길 빌면서 처방을 하고 보내주고 있다.

한의학에 심주신(心主神)이라고 해서 정신은 심장이 주관한다는 이론이 있다.

커다란 충격을 받고 마음이 아프다는 것은 그런 충격을 인지하는 건 뇌로 생각하고 받아들이지만 심장이란 장기가 정신을 주관하는 장기라서 마음이 아프다거나 가슴이 아프다는 이런 말들이 내려오고 있는 것이다.

단순히 정신과에서 처방하는 안정제가 아니라 안심(安心) 시키고 보심(補心) 시키는 한약재로 환자들이 고통을 경감 시켜줄 수 있다는 것에 한의사로 보람을 느끼고 있다.

범죄나 사고가 없으면 좋겠지만 일단 피해를 당한 사람들이 하루라도 빨리 회복해서 일상으로 복귀를 하고 건강한 사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강준혁 한의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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