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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현·이영애 이끈 '지리산'·'구경이' 한자릿 수 종영
지리산서 벌어지는 연쇄살인 '지리산' 최종회 시청률 9.2%
나쁜 사람만 죽이는 사이코패스 소재 '구경이' 2.3% 그쳐
연합뉴스 기자 hl@ihalla.com
입력 : 2021. 12.13. 14:14:47
전지현과 이영애가 각각 이끄는 추리 드라마 '지리산'과 '구경이'가 종영했다.

 13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지리산' 최종회는 9.2%(이하 비지상파 유료가구), 오후 10시 30분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구경이' 최종회는 2.3%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전지현이 지리산에서 벌어진 연쇄살인 사건을 쫓는 레인저로 분한 '지리산'은 연쇄살인 사건의 진범이 지리산에서 최후를 맞이하고, 모든 비극의 고리를 끊어내며끝을 맺었다.

 설산에서 조난을 당해 휠체어 신세가 된 서이강(전지현 분)과 혼수상태로 병상에 누워있지만 생령이 돼 지리산을 배회하던 강현조(주지훈)는 1년 뒤 건강한 모습으로 지리산에서 탐방객들과 함께 일출을 보며 해피엔딩을 맞았다.

 드라마는 '싸인', '시그널', '킹덤' 등 장르극에서 독보적인 역량을 보여온 김은희 작가의 신작으로 시작부터 주목을 받았다.

 김 작가는 지리산에서 실제 벌어졌던 감자폭탄 사고나 수해·산불 등의 재난을 촘촘하게 엮어 긴장감 높은 추리극을 완성하고, 생령으로 지리산을 떠도는 강현조를내세워 기이하면서도 신비한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여기에 양민학살, 멸종 위기종 불법 포획 등 지리산이 겪은 아픔들을 녹여내며 가슴 아린 연민과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국립공원에서 목숨을 걸고 구조활동을 하는 레인저를 조명한 것도 신선한 소재였다는 평이다. 산에서 내림굿을 하는 무속인들에게 "어명이요"라며 단속에 나서고,태풍과 수해, 산불, 폭설 등 자연재해 속에서도 조난자 구조를 위해 망설임 없이 산을 오르는 레인저들의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졌다.

 다만 드라마 초반 어색한 컴퓨터그래픽(CG)과 수시로 등장하는 간접광고(PPL) 등이 논란이 되면서 시청률이 좀처럼 상승세를 타지 못했고, 결국 한 자릿수로 종영을 맞았다.

 이영애의 안방극장 복귀작으로 이목이 쏠렸던 '구경이'는 색다른 장르에 대한 진입장벽이 높았던 탓인지 2%대 시청률을 벗어나지 못한 채 막을 내렸다.

 전직 경찰이지만 남편의 죽음으로 은둔형 외톨이 탐정이 된 구경이(이영애)와 '나쁜 놈들은 죽어야 한다'며 살인을 하는 사이코패스 케이(김혜준)의 밀고 당기는 머리싸움을 치밀하게 그려냈다.

 이영애와 김혜준은 엉뚱하고 괴팍한 캐릭터를 각자의 색깔로 살려내며 호평을 받았다. 이영애는 기존의 우아한 이미지를 내려놓고 떡 진 머리와 멍한 눈동자로 날카로운 추리를 펼치는 탐정으로, 김혜준은 천진난만한 웃음으로 섬뜩한 살인을 저지르는 빌런으로 변신했다.

 두 드라마 후속작으로 tvN은 600년 동안 죽음과 환생을 반복하며 전생을 기억하는 여자와 요괴 불가살(不可殺)이 돼 죽지 못하는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불가살'을, JTBC는 1987년 서울을 배경으로 한 여대 기숙사에 피투성이가 된 채 뛰어든 남성과 그를 치료하고 감춰준 여성의 사랑을 그린 '설강화'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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