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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예산안 '위드코로나' 대비 관광산업 투자 의지 있나"
1일 제주도의회 제400회 정례회 문광위 3차 회의
강다혜 기자 dhkang@ihalla.com
입력 : 2021. 12.01. 15:52:04

제주자치도의회 박호형-김황국 의원.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 기조에 따라 내년 제주 관광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제주도의 예산 편성안은 이에 대한 투자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1일 열린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제400회 정례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제3차 회의에선 제주도의 관광, 문화 관련 예산 편성안이 도마에 올랐다.

박호형 의원(더불어민주당, 일도2동 갑)은 "제주도 관광국의 예산 편성안을 보면, 2020년 1066억여원에 이어 2021년 725억여원으로 32% 가량 삭감됐고, 2022년 891억여원이 편성돼 (2021년 대비) 23%가 늘었다"며 "내년도는 올해에 비해 증액된 것으로 보이지만, 코로나19 이전 해에 비하면 감액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내년도 관광정책과 기관별 홍보마케팅에 편성된 예산은 77억2300만원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90억여원)에 비해 17.7% 가량 감액 편성됐다"며 "위드코로나 시대 관광 시장이 활성화될 예정인데, 관광국의 정책은 실종된 게 아니냐. 이런 예산 편성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수 있겠나"라고 질책했다.

박 의원은 또 "제주-해외 간 전세기 운항 지원에 대한 전략적 접근도 필요하다"며 "도내 영세 여행사에 대한 집중 지원에 더해, 해외시장을 전략적으로 선정해 전세기를 투입하는 변화가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제주도 본청과 유관기관, 문화·예술 분야에 편성된 예산 비중에 관한 지적도 나왔다.

김황국 의원(국민의힘, 제주시 용담1·2동)은 "코로나19 극복과 관광 진흥에 집중해야 할 관광정책과의 예산 비중은 감소한 반면 유관기관 예산 비중은 높아지고 있어 관광정책과의 정책 기능 상실 우려가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관광정책과의 예산 비중은 2020년도 56%에서 2022년도 43%로 비중이 감소한 반면 제주관광공사, 제주도관광협회, 제주국제컨벤션센터의 예산은 각각 같은 기간 19%→24%, 11%→15%, 8%→14% 등 예산 편성 비중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또 "도민들이 문화를 향유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는 기관에 대한 예산이 대부분 감액됐다"며 "제주시만 보면, 우당도서관 38%, 제주아트센터 34%, 서귀포예술의전당 59%가 각각 감액됐다. 예산이 효율적으로 배분되고 있는지 유감"이라고 말했다.

김승배 도 관광국장은 "해외마케팅의 중요성에 대해 적극 공감하고, 인프라를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예산 편성 비중 관련) 지적에 공감하지만, (유관기관과) 매달 협의를 하고 있다. 예산 편성과 인력 관련 실현가능성에 대해 논의한 뒤 예산을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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