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에 둘러싸인 삼형제말젯오름 정상부가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이상국기자 가을이지만 아직 진녹색 드리운 숲 딱따구리·멧돼지 등 발견하는 재미 안개 머금은 몽환적 말젯오름 장관 절기상으론 가을이지만 분위기는 여전히 여름같다. 단풍으로 변장하려는 움직임이 보이는 숲엔 여전히 진녹색이 드리운다. 숲 속에서 아스팔트가 아닌 흙밭을 거닐고 있으면 마음 한켠에 차분함이 자리를 잡는다. 빨갛게 익은 열매를 보고 있자니 가을이 서서히 물들어감을 실감하게 된다. 햇볕이 따스하게 내리쬐고 있는 가운데, 나무 그늘 아래서 간식을 먹고 난 뒤 몸을 풀고 출발했다. 양 옆 울창한 숲 사이로, 오솔길 같은 비포장도로를 지났다. 풀숲을 한번 헤집어보니 놀랐는지 여치, 방아깨비 등 풀벌레가 뛰어올랐다. 숲 사이로 구름이 지나다니는 장면을 보니 맘이 한껏 편해졌다. 산딸나무 덜꿩나무 조금 더 가니 표고버섯 밭이 나왔다. 표고버섯 내음이 일행을 휘감았다. 버섯 무인판매대도 있어 신기했다. 풀숲을 헤쳐 가니 딱따구리 부부가 집을 찾느라 분주했다. 서로 나무를 번갈아가며 부리로 쪼아대는 모습이 잉꼬 같았지만 마음에 드는 집이 없었는지 이리저리 옮겨다녔다. 이 같은 모습을 보니 청년들이 월급으로 집을 마련하기 어려운 현실을 보는 것 같아 순간 씁쓸한 마음이 들었다. 멧돼지 잔나비걸상버섯 천남성(사진 왼쪽), 송악 단풍나무 한참을 내려갔을까. 색달천에 도착했다. 하천을 넘어가려 했으나 안전상 위험한 관계로 옆의 조릿대길로 이동해 18림반에 도착하며 에코투어가 마무리됐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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