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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제주섬 글로벌 에코투어] (7)수망리 숲길~의귀마로길~민오름~목장길~서중천~거린족은오름~머체왓숲길~전망대
지친 일상 벗어나 심신의 피로 숲에서 씻다
강민성 기자 kms6510@ihalla.com
입력 : 2021. 10.19. 00:00:00
가을 맞이 꽃단장 하고 있는 숲
시원한 바람·새소리 숲길의 매력
편백낭 쉼터서 자연 느끼며 힐링




10월이 되면 산은 새 단장을 준비한다. 알록달록한 빨간색, 노란색 등 형형색색의 색으로 우리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하늘은 높고 푸르고, 따뜻한 햇살과 함께 살랑거리는 시원한 바람, 지저귀는 새 소리…. 이 것이야 말로 숲을 찾는 매력이 아닐까.

지난 8일 한라일보의 '2021년 제7차 제주섬 글로벌 에코투어'가 진행됐다. 코스는 제주시와 남원을 잇는 남조로에 위치한 수망리 숲길을 지나 의귀마로길, 민오름, 목장길, 서중천, 거린족은오름, 머체왓숲, 전망대를 지나 목장길 시작점으로 돌아왔다. 이번 투어 역시 코로나19 확산세를 감안, 비대면으로 최소한의 인원만 참석한 채 진행됐다.

햇살이 내리쬐는 맑은 날씨 속에서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 길잡이 박태석 씨는 "코스는 평탄하며, 민오름과 서중천, 삼나무숲길을 지나며 자연의 흔적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수망리 마흐니숲길은 한적한 시골길 같았다. 양 옆으로 초지가 있고, 억새들은 키 자랑이라도 하듯 줄기를 뻣뻣이 세웠다. 풀벌레 소리가 귀를 자극했다.

기괴한 형상의 돌들이 자리잡은 서중천의 모습. 서중천은 빼어난 경관으로 잘 알려져 있다.강희만기자

머체왓 숲길

오솔길을 따라 쭉 들어가니 의귀마로길이 나왔다. 이 곳은 말 산업 특구로 지정된 제주의 승마산업을 장려하기 위해 마을회, 공동목장 등과 연계한 승마코스 중 하나다. 의귀마로길을 따라 자연의 청취를 즐기며 민오름으로 향했다.

민오름을 올라가는 동안 줄곧 경사진 오르막길과 더위가 숨을 조여왔다. 30여분을 걸어 정상에 도착하니 맑은 하늘과 정상의 풍경이 지친 일상에서 가져온 피로를 싹 씻겨나가게 했다.

하지만 난간 등이 부서진 채 방치돼 있어 등산객 중 누군가가 모르고 등을 기대다 무너지면 크게 다칠 수 있을 것 같았다.

잠시 휴식을 가진 후 팔각정을 지나 서중천으로 향했다. 서중천은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에서 시작해 동남쪽으로 흘러 태흥리에서 해안으로 흐르는 지방하천으로 길이는 총 12㎞에 이른다. 이 곳은 제주에서 세번째로 긴 하천이며 자연경관이 빼어난 것으로 유명하다.

서중천을 건너 한참을 걸어 거린족은오름을 올랐다. 거린족은오름 정상에 거북바위가 있는데, 돌의 형상이 거북이의 모습과 비슷해 붙여진 이름이다. 정말 거북이 같은 형상이어서 신기했다. 박태석 씨는 "한라산 화산이 분출했을 때 용암 덩어리가 날아와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거북바위

거북이바위를 뒤로 하고 쭉 내려가니 머체왓숲길이 나왔다. 머체왓숲길은 제주올레길에 이어 목장을 테마로 한 숲길이다. 서귀포시 남원읍에 위치한 머체왓숲길은 편백림길, 목장길, 숲터널과 꽃길 등 총 6.7㎞에 걸쳐 다양한 코스로 구성된 명소 중 하나다. 머체는 제주방언으로 돌을 뜻하고, 왓은 밭을 뜻하는데, 돌밭이라는 이름처럼 길이 평탄하지는 않다. 이 길을 지나며 돌을 계속 밟아야 해 발이 아팠고, 돌부리에 걸려 몇 번 넘어질 뻔했다.

가막살나무 열매

취나물꽃

미역취

큰갓버섯

먹물버섯

나무에 생긴 하트 모양의 구멍이 눈길을 끈다

길을 따라 쭉 가니 편백낭 쉼터(치유의 숲)가 나왔다. 사람들은 쉼터에 누워 자연의 느낌을 청취하고 있었다. 힘들었기에 잠시나마 누워서 쉬고 싶었지만 아쉬운대로 발걸음을 옮겼다.

30여분을 걸어 전망대에 도착하니 멀리서부터 우리가 올랐던 거린족은오름, 사려니오름 등이 보였다. 역시 높은 곳에서 보는 풍경은 진국이다. 숨가쁜 코스였지만 자연의 정취를 느낄 수 있었다.

강민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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