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윤식의 '귀로-유목민들'.사진=제주도립미술관 제공 제주도립미술관이 지금, 여기 제주를 품은 미디어 플랫폼으로 변신을 꾀했다. 12일 막이 오른 '프로젝트 제주'다. '프로젝트 제주'는 도립미술관이 주최하는 두 번째 제주비엔날레 취소에 따라 제주 특색을 반영한 전시 행사로 처음 기획됐다. 이나연 관장이 예술감독을 맡아 '우리 시대에'란 주제 아래 13명(팀)의 작가가 2층 기획전시실, 로비, 중앙정원을 배경으로 영상, 설치 등 신작 20여 점을 냈다. 이들 출품작엔 외부-내부, 발전-보호, 개방-폐쇄, 현실-가상공간의 대립과 혼융 속에 시각예술로 제주라는 정체성을 탐색하고 내일을 모색하는 고민이 들어있다. 중정콜렉티브의 '중중무진(重重無盡)'. 제주도립미술관 제공 반치옥의 '코로나의 지층'. 제주도립미술관 제공 자본으로 내달리는 무한경쟁의 시대에 맞닥뜨린 역병에 대한 성찰로 '쉼'을 이야기하는 공간도 연출됐다. 목재 본연의 물성 등을 이용한 김현성의 '슬러그 벤치 #3', 아트앤디자인(이동임, 박인학, 변화영)의 '느영나영 형형색색', 미술관 중정을 곶자왈로 구성한 중정콜렉티브의 '중중무진(重重無盡)'이 그렇다. 동시대를 들여다보고 있으나 우리가 꿈꾸는 나날은 이미 오래전 있었는지 모른다. 바닷속 영상으로 인간 이외의 다른 것들에 대한 존중을 풀어내는 제인 진 카이젠의 '제물 드림(An Offering)', 제주 자연이 내어준 재료로 겸손하게 밥상을 차린 임서형의 '차롱', 귀향 후 다시금 다가온 제주를 표현한 고윤식의 '귀로-유목민들', 휴대전화로 촬영한 강요배의 영상 작업 '사운드 스케이프 Ⅱ-아일랜딩'은 제주가 걸어온 삶을 새로이 읽으며 과거가 아닌 미래의 풍경이 될 '섬 되기', '섬으로 만들기'를 말한다. 임서형의 '차롱'. 제주도립미술관 제공 강나루의 '씨앗 감각'. 제주도립미술관 제공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이 기사는 한라일보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ihalla.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webmaster@ihall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