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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녹산로 운전할 때 코스모스길 조심하세요"
20~30㎝가량 자라며 운전자들 갓길로 착각 훼손 심각
3500만원 들여 지난달 파종… 안내판·현수막은 없어
백금탁 기자 haru@ihalla.com
입력 : 2021. 07.12. 15:01:14

녹산로 양섶으로 노란 유채꽃이 만발하다. 이 곳에 서귀포시 표선면이 3500만원을 들여 지난달 코스모스를 파종해 최근 한창 생육 중이다. 하지만 파종에 따른 안내판이나 현수막이 없어 일부 차량들은 갓길로 착각해 잘 자라고 있는 코스모스를 훼손하고 있어 문제다. 사진=한라일보 DB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된 녹산로(제주시 조천읍 교래리~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에 최근 가을 개화를 기다리는 코스모스가 발아해 20~30㎝ 정도 크기로 생육 중이다. 하지만 이 곳을 지나는 차량들이 파종구역을 갓길로 착각해 정차하면서 한창 자라는 코스모스 모종을 훼손하는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발생하고 있다.

지난 주말 현장을 확인한 결과, 녹산로가 시작되는 가시리마을 입구에서 부터 10㎞ 끝나는 지점까지 제법 자란 코스모스들이 차량 바퀴에 깔려 무차별하게 훼손된 곳이 여럿 확인됐다.

실제 운전자들은 비교적 시속 40~50㎞로 주행을 하더라도 꽃이 피지 않았기 때문에 이 곳에 코스모스를 파종한 지 알 길이 없을 정도다. 안내판이나 현수막 조차도 없어 그냥 잡풀로 착각할 소지가 많은 실정이다.

이처럼 서귀포시 표선면이 지난 6월 예산 3500만원을 투입해 조성한 코스모스 꽃길이 일부 차량들로 인해 크게 훼손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이에 표선면 관계자는 "현장 확인을 통해 안내판과 현수막 등을 설치해 차량들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조치하겠다"며 "사계절 꽃이 피는 녹산로 조성을 위해 세심한 정성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표선면은 매년 녹산로에 유채와 코스모스를 차례로 심어 사시사철 꽃이 피는 도로 조성에 나서고 있다. 매년 9~10월에 유채를 파종해 이듬해 3월 개화하면, 녹산로는 절정기를 맞은 벚꽃과 어우러져 최고의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그 뒤를 코스모스가 만개해 가을을 맞고 있다.

녹산로는 조선시대 최고의 목마장이던 녹산장과 갑마장을 관통하는 길이다. 제주에서도 손꼽히는 경관을 자랑하는 유채꽃길로 가시리 마을 10경 중 제1경으로 손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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