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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쇼백신' 예약 첫날 여기도 '0', 저기도 '0' 허탈
잔여 AZ 백신 현황 조회·예약 시스템 시범 운영 시작
제주 병·의원 대부분 남은 백신 없고 시스템 먹통 불편
강다혜 기자 dhkang@ihalla.com
입력 : 2021. 05.27. 16:14:35

27일 오후 4시 현재 제주시지역 잔여백신 현황. 네이버 화면 캡처

"2시간 동안 새로고침을 했는데 잔여 백신 '0'이라는 숫자만 뜨네요"

코로나19 '잔여백신' 조회 및 예약 시스템 시범 운영이 27일부터 시작됐지만 제주 전역에서 백신이 남은 병·의원을 찾기가 쉽지 않은 데다, 이용자가 몰려 시스템이 먹통이 되는 등 불편이 속출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이날 오후 1시부터 위탁의료기관에서 발생한 아스트라제네카 잔여백신을 네이버와 카카오 앱으로 조회·예약할 수 있는 시스템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이날 오후 1시 이후 네이버 조회 시스템을 통해 제주시와 서귀포시내 잔여백신 여부를 조회한 결과, 해당 위치 내 의료기관에 백신이 남아있지 않음을 뜻하는 숫자 '0'이 가득해 사실상 이용이 불가능했다. 카카오 예약 서비스는 이날 시스템 장애로 한동안 시스템이 먹통이 됐지만 오후 3시 30분쯤 정상화됐다.

잔여백신 예약을 위해 시스템 오픈 시간만을 기다리던 시민들은 '0'으로 도배된 화면에 허탈감을 드러냈다.

강모(55·여)씨는 "이제까지 백신 접종 과정에서 '노쇼'가 많다는 소식을 자주 접했기 때문에 잔여백신을 쉽게 찾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2시간 동안 새로고침을 해봤지만 잔량이 남아 있는 곳이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불안감이 높고 접종을 기피한다는 말이 많았음에도 생각보다 맞으려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네이버와 카카오 앱을 이용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잔여 백신 조회와 예약이 가능해진 27일 오후 한 시민이 네이버 앱을 이용해 예약을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네이버와 카카오 앱을 이용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잔여 백신 조회와 예약이 가능해진 27일 오후 한 종합병원에서 관계자가 관련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연합뉴스

온라인 앱 이용이 익숙지 않아 접속부터 어려움을 겪었다는 어르신들의 불만도 섞여 나왔다.

장모(60)씨는 "아이들이 모두 학교에 가거나 출근해서 스스로 예약을 해야 하는데 접속이 어려워서 예약이 불가능했다"며 "조금이라도 빨리 마스크를 벗고 싶어 혹시나 하는 마음에 예약을 하고싶었지만 그냥 차례를 기다리려 한다"고 말했다.

제주시내 백신 접종 위탁 병·의원 관계자는 "앱을 통해 예약한 분들의 경우, 백신 접종 차례에 따라 전화로 사전 예약한 대기자가 모두 접종을 마친 후에 가능하다"며 "앱을 통해 예약한 분들이 실제로 접종받기까지 얼마나 걸릴 지 확실한 대답을 드리기 어렵다"고 답변했다.

한편 네이버·카카오톡에 '잔여백신'을 검색하면 지도 플랫폼에 접종이 가능한 위탁의료기관과 남은 백신 수량이 표시된다 당일 예약 신청 버튼을 누르고 본인인증 등 절차를 거치면 신청이 완료된다. 물량이 없어도 원하는 의료 기관에 잔여백신이 생기면 알림을 받도록 신청할 수도 있다. 예약 후 취소는 해당 의료기관에 전화로 해야 한다. 이 시스템은 이날부터 시범 운영되며 이후 미흡한 부분을 보완해 내달 9일부터 정식 운영된다.

단 이미 1회 이상 접종을 받았거나 희귀혈전 논란으로 접종을 권고하지 않은 30세 미만(1992년 1월 1일 이후 출생자)는 잔여백신 당일 예약을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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