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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시티투어버스 취지 제대로 살리고 있나
편집부 기자 hl@ihalla.com
입력 : 2021. 03.29. 00:00:00
제주를 찾는 개별관광객의 편의를 위해 도입한 시티투어버스가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시티투어버스의 이용률이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국내 관광1번지 제주의 도심권과 주요 관광명소를 둘러볼 수 있는 시티투어버스가 활성화되지 않아 안타깝다.

제주도관광협회는 2018년 5월부터 2층으로 제작된 제주시티투어버스를 도입해 운행하고 있다. 당시 1만2000원을 내면 제주국제공항을 시작으로 민속자연사박물관, 관덕정, 동문시장 등 제주시 주요 관광지를 돌아볼 수 있어서 기대됐다.

그런데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시티투어버스 이용객이 크게 감소했다. 하루 9회 운행하는 제주시티투어버스(2대) 이용객은 2018년 7만7970명, 2019년 8만2977명이다. 지난해는 2만7513명이 이용, 전년보다 66%나 줄었다. 하루 평균 이용객은 75명에 그쳤다.

서귀포시가 운행하고 있는 시티투어버스도 마찬가지다. 하루 18회 운행하는 서귀포시티투어버스(3대) 이용객은 2018년 11만7724명, 2019년 13만4126명 등 매년 10만명이 넘었다. 그게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30% 가까이 감소하면서 9만5090명으로 쪼그라들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시티투어버스가 본래의 취지를 제대로 살리고 있는지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우선 관광객을 위한 교통수단으로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서귀포시티투어버스의 경우 일반버스와 다를 바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서 그렇다. 또 '1%대 수요'인 개별관광객을 위해 지나치게 많은 비용을 치르는 것은 아닌지 숙고할 때다. 지난해 전체 관광객 중 시티투어버스 이용객은 1.19%(2019년 1.42%)에 불과했다. 시티투어버스가 관광도시에 필요한 인프라라고 하지만 도민의 혈세가 들어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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