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원종의 '흑색분청사기호'(2018). 새해 전시장에 그릇들이 환하게 빛을 밝히고 있다. 제주돌문화공원관리소 오백장군갤러리 기획전으로 마련한 고원종 도예전이다. 지난달 11일 막이 올라 내달 14일까지 두 달여 계속되는 이번 전시엔 주로 전통 물레 성형 방법을 이용한 분청사기호롱, 흑색분청사기토우, 분청사기귀얄문호, 분청사기빗살문호, 흑색분청사기호, 흑색분청사기그물문호 등 30여 점이 나왔다. 장항을 닮거나 자유분방한 느낌의 분청항아리, 철갑을 두른 듯 단단해 보이는 요철 점무늬 항아리, 긴 원통형의 각면 항아리 등 2011년부터 2020년까지 가마에서 꺼내놓은 작품들이다. 분청사기에 바탕을 두면서도 현대적으로 해석한 것들로 제주토를 분장토로 사용한 작품에선 독특한 질감과 색채를 만날 수 있다. 고원종 도예가와 교유해온 강요배 화가는 그의 작업 과정을 지켜보며 '질박한 마음'이란 제목으로 이번 전시에 부치는 글을 썼다. 강요배 화가는 "흙을 만지고 굽은 일은 동시에 마음을 닦는 일이고 그 결과물인 그릇은 마음의 형상이라 할 수 있다"면서 "인생의 늦은 저녁에 큰 그릇들이 마음을 지닌 생명체로 살아 나오고 있다"고 했다. 고원종의 '흑색분청사기그물문호'(2018). 제주돌문화공원관리소는 기획전에 맞춰 홈페이지에서 작가 인터뷰, 작업 과정을 더한 온라인 전시도 진행하고 있다. 문의 710-7731.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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