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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가장 견고한 벽' 그래미도 넘을까
팝계 정점 오른 방탄소년단, 그래미 입성은 '남은 꿈'
연합뉴스 기자 hl@ihalla.com
입력 : 2020. 11.24. 11:26:35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

K팝이 미국 주류 음악계의 가장 견고한 아성으로 꼽히는 그래미 어워즈(Grammy Awards)에 마침내 입성할 수 있을까.

 미국 레코딩 아카데미는 내년 1월 개최되는 제63회 그래미 어워즈 후보를 한국시간 25일 오전 2시(미국 서부시간 24일 오전 9시)부터 온라인 생중계로 발표한다. 스트리밍 행사로 주요 부문 후보를 발표한 뒤 홈페이지와 SNS에 84개 전 부문 후보 명단을 공개할 예정이다.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발표작을 대상으로 하는 이번 그래미 어워즈에서는 방탄소년단(BTS)을 위시한 K팝의 후보 진출 여부에 어느 때보다 기대가 높다.

 ◇음악성에 중점 두지만 배타적…BTS에도 문턱

 그래미 어워즈는 미국 대중음악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시상식으로 꼽힌다. 대중성이나 상업적 성과보다는 음악적 성취에 중점을 둔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팬 투표로 시상하는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As)나 빌보드 데이터에 기반한 '빌보드 뮤직 어워즈'(BBMAs)와 달리 그래미는 음악 전문가 단체인 레코딩 아카데미 회원들이 후보와 수상자를 정한다. 임진모 대중음악평론가는 "그래미는 노미네이션(후보 지명) 자체로 인정받고 영광인 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래미 어워즈는 힙합 등 흑인음악에 인색한 시상 경향을 보여 백인 중심적이고 변화에 둔감하다는 비판도 지속해서 받아왔다.

 그래미의 보수성은 비영어권 음악인 K팝에도 적용됐다. 세계 음악시장에서 획기적 성취를 거둔 방탄소년단에게도 문턱으로 남아있다.

 방탄소년단은 그래미와 함께 3대 음악 시상식으로 꼽히는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는 이미 4년 연속,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서는 3년 연속으로 상을 받았지만, 그래미만은 아직 후보에도 오르지 못했다. 이들은 그래미를 남은 꿈으로 꾸준히 언급해 왔다.

 방탄소년단의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 앨범을 디자인한 회사가 61회 그래미 어워즈 '베스트 레코딩 패키지' 후보에 오른 적은 있다. 그러나 음악 부문 노미네이션은 아니다.

 ◇K팝 존재감 부쩍 성장…이번에는 문호 열까

 하지만 이번만큼은 방탄소년단의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는 평이 나온다.

 이들은 올해 '맵 오브 더 솔 : 7' 앨범의 세계적 흥행에 이어 싱글 '다이너마이트'를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1위에 올리는 등 팝 시장 정점의 아티스트로서 위상을 굳혔다.

 외신들도 방탄소년단의 그래미 후보 지명 가능성을 잇달아 점쳤다. 빌보드는 '다이너마이트'가 이른바 그래미 4대 본상(제너럴 필드) 중 하나인 '올해의 레코드' 후보에 오를 수 있다고 봤다. 장르 부문인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후보 가능성도 많이 거론된다.

 레코딩 아카데미도 최근 방탄소년단을 그래미 무대로 끌어들이며 이들의 높아진영향력을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61회 그래미 어워즈에 시상자로 참석하고 올해 62회 시상식에서는 래퍼 릴 나스 엑스 등과 합동무대를 펼쳤다.

 최근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룬 블랙핑크의 신인상 후보 지명 가능성도 거론된다.

블랙핑크는 올해 싱글 '하우 유 라이크 댓'과 '아이스크림' 등으로 K팝 걸그룹 기록을 연이어 갈아치웠다.

 레코딩 아카데미는 '해당 기간에 발표한 음악으로 대중들의 인식 속에 크게 도약(breakthrough)했고 음악적 지형에 눈에 띄는 영향을 미친 아티스트'에게 신인상을 준다고 규정하고 있다.

 특히 최근 K팝 가수들은 탄탄한 팬덤을 바탕으로 주류 팝 시장에서 대중적 입지도 넓혀가고 있어 그래미가 이들의 존재감을 외면하기는 더욱 어려워졌다.

 이규탁 한국 조지메이슨대 교양학부 교수는 "그래미는 가장 영향력이 있지만 영어권이 아닌 음악에 보수적인 태도를 가진 시상식"이라며 "(방탄소년단이나 블랙핑크가) 이번에 후보로 오른다면 미국 주류 팬 및 평론가에게 그만큼 인정받는 음악이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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