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김성오·이미선 3인전 '가을여행'이 10월 17일 한라일보 1층 갤러리 이디에서 개막했다. 이상국기자 따스한 색감의 조형언어로 쓸쓸한 이 계절을 나는 이들의 마음을 달래는 그림전이 있다. 한라일보(사장 이용곤) 사옥 1층에 있는 갤러리 이디(ED, 관장 한미라)에서 마련한 세 번째 초대전인 고은·김성오·이미선 3인전 '가을여행'이다. 이달 17일 오후 3시에 막을 올린 이날 전시에는 고영만 원로 작가, 연갤러리를 운영하는 강명순 작가 등 선후배 미술인과 미술 애호가들이 찾았다. 코로나19 여파로 간소하게 개막 행사를 치르는 중에도 3명의 초대전 작가에게 축하와 격려의 인사를 건네며 '가을여행'에 동행했다. 이미선 작가. 김성오 작가. 고은 작가. 고은 작가는 장지에 분채로 그린 신작 '바다주기' 연작을 출품했다. 고 작가는 지난해부터 제주 바다에 떠있는 무인도, 곶자왈을 새롭게 소재로 끌어온 작업을 벌이고 있다. '바다주기'는 자연이 번다한 우리네 마음을 다 받아준다는 뜻을 담아 소리나는 대로 표기한 제목이다. 고 작가는 "힘든 일이 많았는데 어느날 아침 제 그림을 보고 치유가 되는 느낌이었다는 어느 분의 말씀이 저를 일으켜 세운 적이 있다"며 "제가 그림 작업을 하며 지치고 힘든 시간을 견뎌왔듯 다른 사람들도 이 그림들로 위로를 받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고 작가의 이름을 알린 슬레이트집 소재 '행복한 풍경' 연작도 함께 걸렸다. "살아있는 한 오름 작업을 계속할 것"이라는 김성오 작가는 그 연장선에서 캔버스에 아크릴물감을 사용해 '황금정원', '테우리들', '숲', '불의 꽃' 등 신작을 선보이고 있다. 2008년 첫 개인전부터 지난해 7회 개인전까지 줄곧 오름을 그렸지만 그의 오름은 '현재진행형'이다. 테우리였던 아버지를 따라 어릴 적부터 오름을 오르며 눈밝게 봤던 풍경들은 상상력과 이야기가 더해지며 '김성오의 오름'이 되어가고 있다. 해와 달, 별이 뜬 화산섬 붉은 빛 하늘 아래 오름은 태초의 그것처럼 '민둥산'이다. 파도처럼 물결치는 그곳엔 할미꽃, 갈색말, 꿩 등이 제집인 양 노닐고 칼끝을 이용해 표현된 저마다 다른 오름의 층이 바람처럼 흐른다. 이미선·김성오·고은(왼쪽부터) 작가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상국기자 전시는 11월 27일까지 계속된다. 월요일은 문을 닫는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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