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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의 눈
팔순 전직 언론인 ‘나도 꽃이다’ 시집 출판
정신종 시민 기자 hl@ihalla.com
입력 : 2020. 10.07. 10:53:46
다년간 제주사회의 언론창달을 위해 주력해 온 팔순의 전직 언론인이 시집을 출판해 화제가 되고 있다.

서귀포시 성산읍 난산리 출신인 원봉 김도명(83)씨는 ‘허공에 누운 잠’ 등 79편의 시를 담은 시집을 출판했다.

그는 시인의 말에서 "나막신이며 초신 신고 가파른 보릿고개를 넘곤하던 그해 설 지나고 어느 눈 오는 날 새벽 첫여름 울고 나서부터 여태껏 나는 종아리에 쥐가 나도록 저 알 수 없는 어디론가 걸어가는 중"이라고 전했다. 또 "훗날 거짓말처럼 그 곳엘 가 닿아도 이 맹목의 길을 이렇듯 어눌한 혀끝을 나불대기를 했다"고 전했다.

‘나도 꽃이다’라는 주제의 시집 표지 모양을 보여주고 있다.



김길웅 문학평론가는 "시집 ‘나도 꽃이다'라는 김도명 시의 본령은 일상적 토양에서 움튼 자발적 리듬의 시라고 지적하고 산문화로 운율에 의한 지배구조에서 살짝 비껴 가면서 시적화자의 육성이 도드라진 시의 존재감을 발견하는 기쁨이 컸다"고 평했다.

그는 또한 "젊은 시절의 시인이 중견 언론인이 였던 데서 저널리즘 시각을 보이는 것도 시적화자의 육성으로 변용되고 있으며 누구나 갈망하는 메타포가 있으니 상념을 이미지로 받아쓰는 말년이 행복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는 제주신문 지방 및 정경부장으로 재직한 바 있으며 월간 문예사조를 통해 등단, 시집으로 ‘허튼 소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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