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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1월 20일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주최로 뇌사 장기기증자인 고 김유나양의 가족과 이식인 킴벌리(가운데)씨의 만남이 이뤄졌다. 사진=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제공 현행법상 기증인-유가족, 서신 교류와 만남 불가 미국 등 선진국 "유가족 위로·예우"… 만남 허용 기증본부 "매개기관 중재… 부담없는 수준 교류 필요" "제게 새로운 삶을 선물해 준 유나의 가족들을 꼭 한 번 만나보고 싶었죠. 만남의 순간만을 생각하며 한국을 찾았습니다" 2016년 미국에서 유학생활을 하다 교통사고로 뇌사 판정을 받은 뒤 전 세계 20여명에게 새로운 생명을 선물하고 떠난 제주 출신 고(故) 김유나 양. 유나 양의 신장과 췌장은 당뇨 합병증을 앓던 동갑내기 미국인 킴벌리씨에게 이식됐다. 킴벌리씨와 그의 가족들은 유나 양의 4주기 기일을 맞아 올해 1월 서귀포시 신효동 라파의집에서 열린 동백나무 식수식에 참여했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가 킴벌리씨를 우리나라로 초청해 유나 양 가족과의 만남을 추진한 끝에 성사됐다. 킴벌리씨와 유나 양의 가족은 유나 양을 상징하는 동백나무를 심으며 유나 양을 추모하는 시간을 함께 가졌다. 이날 유나 양의 가족과 킴벌리씨가 만날 수 있었던 건 유나 양의 장기기증이 미국에서 이뤄졌기 때문이다. 미국과 영국 등 장기기증 희망등록자율·장기기증률이 높은 장기기증 선진국들은 기증인 가족과 이식인 간 서신 교류와 만남 등을 허용하고 있다. 기증자 유가족에 대한 위로와 예우가 될 수 있으며, 장기기증 활성화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취지에서다. 다만 기증인 가족과 이식인 간 발생할 수 있는 여러가지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 교류 업무를 담당하는 매개 기관의 중재를 거치도록 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률'에 따라 기증인의 유가족과 이식인이 서로의 정보를 알 수 없도록 법으로 막고 있다. 지난 1월 사랑의장기기증본부 주최로 열렸던 기자회견에서 뇌사 장기기증인의 유가족들은 유나 양 가족과 킴벌리씨의 상봉을 보며 기뻐하면서도 자신들에게는 일어날 수 없는 이같은 만남에 아쉬워했다. 도너패밀리(뇌사 장기기증인들의 유가족 모임) 장부순 부회장은 "직접 만날 순 없어도 편지를 통해서라도 이식인에게 '건강히 살아줘서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고 호소했다. 7명의 생명을 살리고 떠난 고 이태경 군의 아버지 이대호 씨는 "아들의 장기를 이식받은 이들의 안부를 물어볼 기회조차 허락되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사랑의장기기증본부 김동엽 사무처장은 "장기기증본부와 같은 매개기관의 중재 하에 서로에게 부담이 되지 않는 수준에서 소식만 전하자는 것"이라며 "기증인 유가족과 이식인들이 기관이 제공한 매뉴얼에 따라 서신을 교류한다면 혹여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9월 8일 김정재 의원(국민의힘·포항 북구)은 장기기증의 날(9월 9일)을 맞아 '장기등 이식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의 주요내용은 장기 기증자 및 유가족과 장기이식인 간 서신 교류를 국립장기이식관리기관 등 장기이식 관련 기관을 통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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