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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발생한 태풍 중 가장 강력한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7일 오전 제주 동쪽 해상으로 빠져나갔다. 태풍은 제주에서 200㎞ 이상 떨어져 북상하며 강풍보다는 폭우로 인한 농경지 침수 등 피해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특히 제주는 지난달 26일 이후 열흘 새 3개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면서 한창 생육기를 맞은 월동채소류 등 농작물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7일 제주기상청에 따르면 하이선은 이 날 오전 3~4시쯤 제주와 240㎞ 정도 떨어진 해상을 지나 북상했다. 제주에 근접할 당시 태풍은 최대풍속 초속 43m, 강풍반경 400㎞의 '강' 상태를 유지했지만 바람의 강도는 이달 2일 제주 전역을 강타한 제9호 태풍 '마이삭'보다는 약했다. 태풍이 통과할때 주요지점의 순간최대풍속은 고산 초속 31.2m, 한라산 남벽 29.0m, 새별오름 28.8m, 윗세오름에서 28.6m로 관측됐다. 6일부터 7일 오후 4시까지 누적강수량은 선흘 531.5㎜, 한라산 남벽 353.5㎜, 새별오름 229.5㎜, 송당 260.0㎜, 애월 151.0㎜, 서광 141.5㎜다. 많게는 시간당 40~50㎜의 폭우가 쏟아지며 애월읍에서 도로를 지나던 차량의 엔진이 꺼져 안전조치가 이뤄졌고, 제주대학교 네거리 도로(한북로)가 침수돼 오전 한때 통제되기도 했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는 이번 태풍으로 인명구조 1건, 급·배수 지원 9건, 주택 지붕과 간판·신호등·도로표지판 등 16건의 안전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대정읍에서는 전선이 끊어져 498가구가 정전됐다 응급복구되기도 했다. 도내 21개 학교도 본관과 별관 연결통로 누수에서부터 운동장 펜스 파손, 체육관·급식실·복도 누수 등 크고작은 시설피해를 입었다. 태풍의 영향으로 6일 오후부터 결항됐던 제주기점 항공편은 7일 오후 12시 10분 김포발 제주행 대한항공 KE1223편을 시작으로 운항이 제개됐다. 하지만 제주를 오가는 7개 항로 여객선은 7일까지 이틀간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 이처럼 마이선은 제주 곳곳에 크고작은 생채기를 남겼는데 가장 큰 피해는 농경지 침수로 예상되고 있다. 제주시 구좌읍과 애월읍,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 저지대를 중심으로 당근, 월동무, 감자, 양배추 재배지들이 폭우로 잠긴 곳들이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 특히 7월 하순부터 파종한 당근과 8월 중순 이후 파종한 월동무와 모종을 정식한 양배추 등은 초기 생육기에 있는데 열흘동안 3개 태풍으로 인한 강풍과 폭우에 고스란히 노출돼 뿌리가 흔들리거나 유실되고, 잎이 떨어져나가며 농심은 타들어가고 있다. 특히 당근의 경우 현재 월동무 외에 마땅한 대체작물도 없는 상태다. 제주시 양행석 농정과장은 "제주는 열흘 새 3개 태풍의 영향을 받으며 월동채소를 파종하거나 정식한 농경지가 채 마를 새도 없이 폭우에 잠기면서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물이 빠지면서 농가 피해신고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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