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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지사, 자질 논란 인사 또 임명 강행
고영권 정무부지사·김상협 연구원장 1일 임명
'부적격' 제주연구원장 강행... 인사청문 무력화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입력 : 2020. 09.01. 11:22:40
제주특별자치도의회가 인사청문 결과 '부적격' '미흡' 판단을 내리면서 자질 논란이 일고 있는 김상협 제주연구원장 예정자와 고영권 정무부지사 예정자에 대한 임용장이 1일 수여됐다.

 지역사회내에서 두 예정자에 대한 임명 철회 촉구가 제기됐지만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이날 임명을 강행하면서 반발 후폭풍이 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도의회가 '부적격' 의견을 낸 김상협 제주연구원장 예정자의 임명 강행으로 인사청문회가 무력화된 셈이 되면서 또다시 인사청문 무용론과 요식행위라는 논란이 부각될 전망이다.

 원 지사는 이날 민선7기 세번째 정무부지사에 전 법률사무소 청어람 대표 고영권 변호사를, 제11대 제주연구원장에 김상협 카이스트 초빙교수를 임용하고 임용장을 수여했다.

 앞서 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는 김 제주연구원장 예정자 인사청문 종합 검토 결과 "제주연구원장으로서 갖춰야할 도덕성 및 책임성, 정치적 중립성, 연구원장으로서의 종합적 전문성, 준법성, 도정철학 부합성 등이 미흡하다고 판단된다"면서 '부적격' 의견이 담긴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이날 행자위는 김 예정자가 대표로 있는 단체에 원 도정이 용역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과 용역 결과물의 부실함을 지적했다.

 고 예정자에 대한 도의회 인사청문특위의 인사청문에서 "정무부지사라는 최고위직으로 공직사회와 도민에게 모범을 보여야하는 직위로서 고도의 청렴성, 도덕성, 준법성, 전문성을 갖춰야하나 농지법 위반, 공직후보자 재산신고 축소, 변호사법 위반 고발문제, 증여세 탈루 문제 등이 제기됐고, 1차 산업에 대한 다소 이해도가 부족해 정무부지사로서의 덕목과 자질이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이에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가 논평 등을 통해 원 지사를 향해 임명 철회를 촉구하기도 했다.

 한편 신임 고 정무부지사는 제주시 한경면 출신으로 고산초·중학교와 대기고, 서울대 법과대학을 졸업하고 사법연수원 수료 후 변호사로 활동해 왔다.

 고 부지사는 앞서 청문회 과정에서 1차 산업의 새로운 돌파구를 만들어 나가기 위한 소통과 협업을 강조하면서 "법률가로서의 경험과 능력을 살려 필요한 부분은 법규범으로 제도화하는 한편 정무적 기능을 발휘하여 체감 행정의 토대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신임 김 제주연구원장은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매일경제신문과 SBS 기자를 거쳐 청와대 미래비전비서관과 녹색성장기획관을 역임했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 경영공학부 초빙 교수 및 글로벌 전략연구소 지속발전센터장으로 활동해왔다. 김 원장의 임기는 2023년 8월31일까지 3년이다.

 김 원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제주는 대한민국의 테스트베드라는 통념을 넘어 대한민국의 미래를 좌우하는 헤드쿼터로 자림매김하는 과정에 있다"며 '제주가 미래다'를 비전으로 제시했다.

 이어 미래를 위한 제주연구 강화, 국정과제 실현과 도정 선도를 위한 정책연구 강화, 도민과 함께 하는 글로벌 역량 강화를 제주연구원의 미래 연구 방향으로 제시했다.

 김 원장은 "제주의 역사와 정체성을 바탕으로 도민과 함께 미래를 만들어나가는 도민의 씽크탱크로 제주연구원이 발전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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