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70년 프랑스 초판본 '네덜란드 배의 제주도 난파기와 조선국기'. 번다한 도시를 떠나 섬에 다다른 이들에게 제주바다는 낭만이다. 아니다. 깊은 바다를 헤엄쳐 내다팔 해산물을 잡아야 하는 이들에겐 짠물 같은 고통이다. 국립제주박물관(관장 김유식)이 제주대학교박물관(관장 오상학), 부산의 국립해양박물관과 손을 잡아 열리고 닫히길 반복해온 제주바다에 뛰어들었다. 이달 11일부터 '해양 제주-바다에서 바라본 제주바다' 특별전을 열고 있다. 앞서 국립해양박물관에서 같은 제목으로 특별전을 마쳤는데, 제주박물관은 최부의 '표해록', 김상헌의 '남사록', 이건의 '제주풍토기', 장한철의 '표해록' 등 고문헌에 드러나는 제주바다와 사람들의 사연에 집중했다. 거기엔 바닷길을 개척했던 제주 선인, 바다밭이 삶의 터전인 어부와 해녀, 바다를 통해 유배지로 향했던 조선의 선비, 거친 풍랑을 만나 이 섬에 표착한 이방인이 있다. 왜 그들은 제주바다를 모질다고 했나, 무엇을 위해 우리는 제주바다로 나가는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제주바다에서 길을 잃었나, 어떻게 우리는 제주바다를 건너는가란 네 가지 질문을 던지고 그에 답하는 방식으로 전시를 구성했다. 대동여지도에 그려진 제주. 해녀들의 물질 도구인 테왁망사리(왼쪽)와 물고기를 잡거나 담아 올리는 족바지. 전시는 10월 11일까지. 박물관 누리집에서 사전 예약하면 무료 관람할 수 있다. 문의 064)720-8103.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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