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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 제주지역 평균 기온이 역대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2020년 1월 한달간 제주지역 평균기온은 9.2℃로 1961년 기상 관측 이래 1월 기준으로 가장 높았다. 종전 최곳값은 1972년 1월에 기록한 8.7℃다. 지역별 평균 기온도 줄줄이 최곳값을 갈아치웠다. 올해 1월 제주시의 평균 기온은 8.9℃로 종전 최고 기록(1972년 1월 8.3℃)을 48년 만에 경신했다. 서귀포시의 올해 1월 평균 기온도 역대 최곳값인 9.4℃을 나타내, 2002년1월의 9.1℃를 넘어섰다. 기상청은 제주시 지역 평균 기온은 1923년부터, 서귀포시 평균 기온은 1961년부터 관측해오고 있다. 제주는 지난해 12월에도 이례적인 고온 현상을 보였다. 그 달 제주도의 평균 기온은 역대 2번째로 높은 10.2℃를 나타냈다. 12월 평균 기온이 가장 높았던 해는 10.3℃까지 올라갔던 1968년이다. 급기야 지난달 7일에는 제주시의 낮 최고기온이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높은 23.6℃까지 치솟았다. 여기에 눈까지 좀처럼 내리지 않으면서 도민들 사이에선 "겨울이 사라진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올 겨울 첫 눈은 전년보다 24일, 평년(12월8일)보다 23일 늦은 지난해 12월31일로 그해 눈이 내린 날도 단 하루에 그쳤다. 이는 최근 20년(1999∼2018년) 사이의 평균(6.2일) 적설 일수보다 적은 것이다. 만약 지난해 마지막 날 눈이 내리지 않았다면 제주는 61년 만에 눈 없는 12월을 맞이할 뻔했다. 겨울 이상 고온 현상은 식생에도 영향을 미쳐 제주 곶자왈에만 자생하는 제주백서향은 예년보다 한달 빠른 이달 초순에 꽃을 피웠고 제주 초콜릿박물관 온실에서 재배 중인 카카오나무는 지난해 12월 중순 처음 열매를 맺었다. 기상청 관계자는 1월 기온이 높았던 이유에 대해 "시베리아 부근의 기온이 예년보다 높게 형성되면서 북쪽의 찬 공기를 우리나라 쪽으로 몰고 오는 시베리아 고기압의 강도가 약했기 때문"이라면서 "여기에 따뜻한 남풍이 제주로 유입돼 평년보다 높은 기온을 보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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