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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제주지역 기온이 23℃까지 치솟으며 기상 관측 이래 역대 가장 더운 1월로 기록됐다. 이례적인 고온 현상에 일부 시민들은 반팔 차림으로 외출에 나섰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제주시의 낮 최고기온은 올들어 가장 높은 23.6℃를 기록했다. 이는 1월 기준으로 봤을 때 1923년 기상관측 이래 역대 가장 높은 온도다. 이전 최고 기록은 1950년 1월 17일의 21.8℃였다. 성산의 낮 최고기온도 20.4℃까지 치솟아 기상 관측 이래 1월 들어 가장 높은 기온을 보였다. 고산의 낮 최고기온은 18.1℃로 2002년 1월 13일 기록한 18.8℃에 이어 관측 이래 두 번째로 높았다. 서귀포시의 낮 최고 기온은 18.4℃로 제주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다. 일 최저기온도 줄줄이 최고값을 갈아치웠다. 이날 0시38분 제주시의 일 최저기온은 기상 관측이래 역대 최고인 18.5℃를 나타내며 이전 기록(2002년 1월15일 15.6℃)을 18년 만에 경신했다. 이밖에 서귀포시 17.3℃, 고산 17.1℃, 성산 16.9℃ 등 다른 지역도 역대 가장 높은 기온을 보였다. 초여름을 연상케하는 이례적인 고온 현상에 시민들의 옷차림은 한결 가벼워졌다. 제주시 지역 거리에서는 두꺼운 외투를 벗고 소매를 걷어 올리거나, 아예 반팔 차림으로 돌아다니는 시민들의 모습이 간간이 목격됐다. 반팔 차림으로 출근길에 나선 백모(64·오라2동)씨는 "눈도 내리지 않는데다 기온도 평년보다 높아 겨울 같지 않다"면서 "다만 겨울 낭만이 사라지는 것 같아 다소 아쉽다"고 말했다. 거리에서 만난 김모(46·삼도1동)씨는 "이렇게 따뜻한 1월 날씨는 난생 처음 본다"면서 "희한하다"고 전했다. 기상청은 따뜻한 공기가 지속적으로 제주에 유입되면서 이례적인 고온 현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제주지방기상청 관계자는 "태평양에서 상대적으로 따뜻한 공기가 남서풍을 따라 지속적으로 유입된 것이 기온 상승의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면서 "또 밤사이 구름이 많이 끼면서 (따뜻한 공기가 바깥으로 빠져나가지 않는)온실효과가 나타났고, 특히 제주시는 한라산에 의한 푄현상까지 겹치면서 서귀포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온 상승 폭이 컸다"고 말했다. 8일부터는 다시 추위가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8일 북서쪽에서 내려온 찬 공기의 영향으로 제주지역은 하루 만에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는 등 평년 겨울 기온을 보이겠다"면서 "또 바람이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5℃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니 건강 관리에 유념해달라"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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